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루마니아 혁명 이야기 ④

鶴山 徐 仁 2006. 5. 4. 21:51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루마니아 혁명 이야기 ④

 
  12월 15일까지 교회와 사택에서 떠나라는 명령을 정부로부터 받은 라슬로 토케스(Laszlo Tokes) 목사는 12월 10일 주일날에 교인들 앞에서 다음 같이 말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저는 퇴거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에 불응할 것이고 ,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강제로 추방당할 것입니다. 저들은 비밀리에 이 일을 진행시키려 합니다. 저들이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금요일에 여러분이 이곳에 오셔서 그날 일어날 일의 목격자가 되어 주십시오. 평안하십시오. 하지만 그날에는 꼭 증인이 되어주십시오”
 
5일 후인 12월 17일에 비밀경찰이 토케스 목사를 강제 퇴거시키려고 출동하였다. 그들은 트럭을 몰고 왔지만 자기들이 맡은 일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하였다. 신도들이 인간 방패를 만들어 교회당을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소문을 들은 시민들이 시간이 갈수록 몰려들었다. 시민들과 신도들은 춥고 배고팠지만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다. 모두가 어깨에 어깨를 맞대고 서서 견디었다. 토케스 목사가 밤 1시에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의 집 주위에 수백개의 촛불이 둘러싸서  어둠을 밝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조용히 서 있었다. 촛불 시위는 그 다음 날까지 계속 되었다. 다음 날이 되자 군중 속에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구호가 외쳐지기 시작하였다.
 
  “자유!  해방!”
 
이어서 금지되고 있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루마니아여, 깨어나라”는 노래였다.
노래가 끝나면서 누군가가 외치기 시작하였다.
 
“차우세스쿠와 공산주의를 타도하자!!”
 
12월 17일 새벽녘에 비밀경찰이 행동하기  시작하였다. 모인 군중을 힘으로 밀어 부치고는 교회 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가 성경을 들고 서 있는 토케스 목사를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리고는 목사 부부를  끌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군중들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티미소아라 시 광장으로 소리 없이 이동하였다. 혁명이라는 태풍이 불어 닥치기 전의 무서우리만큼 조용한 침묵 속에서 군중이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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