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인간 상록수 최용신

鶴山 徐 仁 2006. 4. 19. 12:54

남산편지 608 인간 상록수 최용신

소설가 심훈의 대표작인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은 실제인물 최용신(崔容信: 1909~1935)의 모델입니다.  

최용신은 루시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협성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문맹자가 대다수인 농민들을 방임해두면 가혹한 일제의 탄압에서 민족의식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겨레의 살 길은 농촌계몽에 있다?고 확신한 그녀는 대한YWCA연합회의 파송으로 1931년 경기도 안산 천곡교회 전도사로 부임하여 3년 동안 농촌계몽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녀는 농촌 부녀자들과 함께 발을 벗고 논에 들어가 모를 심고 김을 매며 밭을 매면서 구슬땀을 같이 흘렸고 밤이면 야학을 열고 아동들과 한글?산수?재봉?수예 등을 가르쳤습니다. ?이제라도 자녀들에게 열심히 공부시켜 나라를 찾고 잘 사는 국가를 만들자?고 호소하며 가르치다 배울 마땅한 교육장이 없는 것을 절감하고 1년 3개월 만에 강습소를 허가받아 신축하였습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조국을 찾는 독립정신과 신앙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40여명의 아이들에게 한글, 산수, 재봉, 수예, 성경 및 노래를 가르쳤고 밤에는 부녀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불과 3개월 만에 11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천곡에서의 그의 활동은 천곡강습소의 교장 겸 교사로서, 마을 주부들의 주부회 지도자로서, 마을 청년회의 후원자로, 천곡교회의 종으로서 천곡의 온 마을에 그녀의 손길과 마음이 아니 거친 데가 없었습니다. 

1934년 봄 최용신은 좀더 공부하기 위해 일본 고베여자신학교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지만 누적된 피로와 영양실조로 천곡으로 다시 돌아와 25세의 젊은 나이로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학교가 잘 보이고 종소리가 잘 들리는 곳에 묻어달라?는 그녀의 유언에 따라 교회 뒤편에 안치됐습니다. 짧은 생을 살고 갔지만 그녀가 남긴 상록수 정신은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최용신이 사망하자, 천곡마을 사람들은 그를 사회장으로 1,000여명의 조문객의 애도 속에 강습소가 보이는 곳에 안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작가 심훈이 이를 소재로'상록수'라는 농촌소설을 집필한 것입니다.  

70여년 전 이곳에 울려 퍼졌던 최용신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합니다. 

?겨레의 후손들아 위대한 사람이 되는데 네 가지 요소가 있나니. 첫째, 가난의 훈련이요, 둘째, 어진 어머니의 교육이요, 셋째, 청소년시절 받은 큰 감동이요, 넷째, 위인의 전기를 많이 읽고 분발함이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남산편지”는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인 정충영 교수가 이메일로 한 주에 네 차례씩 무료로 보내드리는 예화중심의 글입니다.  

* 신청하시면 누구에게나 보내드립니다. 신청은 남산편지 홈페이지(http: //www.nsletter.net)에서 하시거나 (cyjung@knu.ac.kr)로 하시면 됩니다. 

* 지나간'남산편지'는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