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을까요. 한나라당 공천비리 파문
말입니다. 12일 저녁 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은 김덕룡, 박성범 두 의원을 공천비리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5.31
지방선거 최대 변수가 되겠지만 투표일까진 아직 50일 가까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당장의 영향력은 정당지지도 추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때 40%대를 넘었다고 자랑했지만, 최근 한나라당 지지도는 하락세였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테니스 사건에다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허남식 부산시장 부인 관용차 사용 등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최근 조사에선 ‘내부 개혁에 대한
소극적 태도’가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더군요.
30% 근처까지 떨어졌다 40% 가깝게 급상승
지난
7-8일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도가 29.6%였습니다. 3월의 33.1%에 비해 3.5% 포인트 하락했고, 지난 1월 38.4%에
비해선 8.8%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열린우리당 지지도와의 격차는 1월에 19.2% 포인트까지 벌어졌으나 2월 18.7%, 3월 12.6%,
4월 7.3% 포인트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세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으로 극적 반전이
이루어졌습니다. ‘한나라당 지지도 수직 상승’이라고 발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는 공교롭게도 공천비리 파문 하루 전인 11일
실시됐습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39.8%였습니다. 한길리서치보다 10.2% 포인트 높고, 2주 전(3.28)에 실시된 KSOI 조사보다
8.3% 포인트 급상승한 수치였습니다.
KSOI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신하고 개혁적 이미지를 지닌 오세훈 전 의원의 가세가
최연희 의원 사건으로 실망한 여성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고, 또 “강금실 전 장관의 높은 인기로 인해 충청권, 영남권, 50대 이상
보수 성향층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급락 앞둔 한나라당 지지도
반드시 악재가 아니란 시각도 있지만, 한나라당 지지도는 다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과연 얼마나 하락할까요. 웬만해선
3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당장의 지지도 하락이 문제가 아니겠죠. 지방선거는 물론 한나라당 내 차기 대선주자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대선 필패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을까요. 국민대 김형준 교수의 주장처럼 “수구보수의 모습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버림받는 전철” 말입니다. 아니면 이번 파문이 지방선거를 넘어 내년 대선에 이르기까지 쓰디쓴 보약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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