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조선 오륜행실도 목판 최초 발견

鶴山 徐 仁 2006. 2. 25. 12:07
일본식 화로의 장식품으로 쓰여

조선 정조 때 오륜(五倫)에 모범이 된 150인의 행적을 설명해 편찬한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목판이 최근 한 사립박물관에 의해 발견됐다.

치악산 명주사고판화박물관(강원도 원주)의 한상길 관장(법명 선학)은 24일 오륜행실도의 목판 4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 조선후기 간행된 오륜행실도의 목판 원판이 최초로 발견됐다. 목판에 손잡이 구멍이 파여있는 등 일본식 화로의 장식품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연합
이 목판은 2년 전 서울 왕십리 일본인 가옥에서 발견돼 고미술상에 나온 것을 한 관장이 지난해 9월 입수했으며, 활자본과 대조 결과 오륜행실도의 목판으로 확인됐다.

오륜행실도는 현재 활자본은 존재하지만 목판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조선시대 행실도 류의 판목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관장은 목판이 “일본식 사각화로(이로리)의 바깥 장식 용구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목판의 가운데 부분이 두 쪽으로 나뉜 채 4각으로 엮인 전형적인 일본 화로용 목함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오륜체’라고 하는 오륜행실도의 한글 부분에 부채모양으로 손잡이 구멍이 파여 있다.

한 관장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목판도 일본식 화로의 장식 용도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우리 문화재의 수난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말했다.

오륜행실도는 1797년(정조 21) 왕명에 따라 기존에 전하는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와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를 종합해 수정ㆍ간행한 것으로 1859년(철종 10)에는 교서감(校書監)에서 다시 펴냈다.

부자(父子)ㆍ군신(君臣)ㆍ부부(夫婦)ㆍ장유(長幼)ㆍ붕우(朋友) 등 오륜에 모범이 된 150인의 행적을 추려 적었고, 그 옆에 단원 김홍도(金弘道)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2.24 10:17 56' / 수정 : 2006.02.24 10:28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