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段도 외는 수학적 전통+영어’ 가 인도 성장비결
중산층만 3억명 市場… 한국과 적극적 투자교류 원해
|
파르타사라티(N. Parthasarathi·52) 주한 인도대사는 최근 들어 한층 긴밀해지고 있는 한·인도 교류 때문에 무척 바쁘다. 2월
초에는 압둘 칼람(Abdul Kalam) 대통령이 인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구
호암갤러리)에서 인도국립박물관 소장품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뵈는 ‘인도불교미술’전(展)을 열었다. 뿐만 아니다. 최근 인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주한 인도대사관은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올 1월 들어 19일 현재까지 비자 발급 건수만 6060건에 이른다. 파르타사라티
인도대사는 “앞으로 인도를 찾는 한국인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관계는 얼마나 활발해졌나.
“두 나라 교류에는 역사적 필연성이 있다. 삼국유사에서 보듯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 왕이 인도 공주 허황옥과 결혼해 오늘날까지 자손이
번성하지 않았나. 양국 교류의 역사는 벌써 2000년이나 된 것이다. 또 불교문화를 공유하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가족 가치관, 교육관, 삶의
태도, 생각의 방식 등에서 두 나라 사람들은 무척 닮았다.”
―역사와 경제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역사와 문화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한다. 인도에서는 오랜 역사를 통해 수학, 논리학이 발전했다. 여기에 영어까지
더해져 요즘의 IT와 경제 성장의 기초가 됐다.”
―수학·논리학·영어가 중요하다는 말인가.
“얼마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인도에서는 교육열이 높다. 특히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이공계를 선택한다. 얼마 전 한국에
알려진 ‘19단’은 한 예일 뿐이다. 나는 어렸을 때 100단까지 외웠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학하는 인도 학생이 낙제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IT강국’ 한국과 인도의 관계는?
“한국이 하드웨어에 강하다면, 인도는 소프트웨어에 강하다.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칩, 플래시메모리 제조 자체는 한국 기업들이 하고, 그
프로그램 개발에 인도인들이 참여한다. 인도인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이것을 각 국가별 사양에 맞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뛰어나다.
”
―인도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의 역할은.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정유시설·도로·항만·발전소 등 수많은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 한
회사가 인도에 투자한 액수만 120억달러다. 현재 델리(Delhi)의 지하철 공사도 한국 회사가 맡고 있다. ”
―인도와 한국의 외국인 투자 환경을 비교한다면.
“인도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00% 완전 개방돼 있다. 국가에 중요한 핵심분야에서도 30%는 개방되어 있다. 한국은 규제가 좀 많은
편인 것 같다.”
―IT나 사회간접자본 외에 ‘블루오션(경쟁없는 미개척지)’은 없는가.
“어떤 분야든 인도는 열려 있다. 생명공학 공동 프로젝트나 자동차, 섬유 산업 등등 개척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인도의 강점은.
“인도는 중산층 수만 3억명 이상인 거대 시장이다. 인도는 사우디아라비아·두바이·쿠웨이트 등 중동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곳
진출의 교두보가 된다. 중동 지역에만 인도인이 350만명 살고 있다. 인도는 또 민주주의와 사법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
―신흥 경제대국을 일컫는 친디아(Chindia·중국과 인도의 합성어)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양쪽 모두에 포함된
인도가 실제로 경제 최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인도는 지난 20년간 6%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인도는 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와 성장률을
고려해 인도가 향후 20년 내에 세계 톱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도와 한국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도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다. 땅덩어리가 크고 작다는 것 외에 차이점은 없다.”
―한국인의 인도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그동안 양국 관계는 우호적이었지만, 국민 간에 직접적인 접촉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경제·문화 협력이 지금처럼 발전되기만
한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살면서 느끼는 불만은.
“한국의 좋은 점들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단점이다. 최근 한류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시작이다. 너무 일방적으로 ‘내
것’만 내보이기보다는 상호 교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 가만히 앉아서 ‘인터내셔널(국제)’이라고 외치면 국제화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파르타사라티 대사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시야를 더 넓히고 싶어서 외교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비결을
물었더니 “항상 기분 좋게(Be happy)!”, “단순한 생활, 깊은 사고(Simple living, high thinking)”라고 했다.
물론 요가도 한다. 그는 “한국 사람들 책상다리하고 앉아서 밥 먹는 동작이 무척 어려운 동작”이라며 거기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복식호흡을 할
것을 권했다.
'國際.經濟 關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의 중국 (0) | 2006.01.24 |
---|---|
윤상림 사건 (0) | 2006.01.24 |
KCC '북한인권을 위한 서울통곡기도회' 개최 (0) | 2006.01.23 |
세계 10大 독재자 선정: 김정일 2위 (0) | 2006.01.22 |
네티즌, 노대통령 신년연설에 "서민 못살게 만든다" 원성 폭주 (0) | 200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