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세상의 비관론자들에게

鶴山 徐 仁 2005. 12. 31. 18:31
세상의 비관론자들에게!
등록일 : 2005-12-30 17:16:11
  세상에는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있다. 결국 자신이 의도하던 대로 잘 풀려갈 것이라고 믿는 사람과, 자신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재수가 없어’ 잘 안될 것 같다고 조바심내는 사람. 사람들은 이 두 부류를 뭉뚱그려 전자를 낙관주의자로, 후자를 비관주의자로 부른다.

 그러나 이 단순한 분류에는 오류가 있다. 낙관주의자 가운데 아무런 노력도 않고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 낙관주의자로 볼 수 없다.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림으로써 얻는 보람을 모르거나, 땀을 흘려서 대단한 성취를 얻을 것이란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관주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 중에 실제론 ‘낙관주의자’들이 많다. 정말 자신이 하는 일이 비전이 없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리라 확신한다면 그렇게 열심히 일할 까닭이 없다. 그에게 문제는 말하고 생각하는 습관의 잘못이다. 어떤 이는 자신의 ‘자신감 없는 태도’를 겸손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 ‘실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비관론을 펴기도 한다.

 어쨋든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들은 서로 다른 삶의 태도로 인해, 일상의 행복감을 느끼는 방식도 위로를 얻는 방법도 다르다. 비관론자들에 대한 위로의 말은 어떤 것일까. 그보다 더 나쁜 상황에 빠진 사람을 얘기해 보라. 심각한 실패와 불행의 연속, 육체적 질병 등. 비관론자들은 자신이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 않은 것을 보고 위로를 얻는다.

 그러나 이런 위로는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없다. 그는 여전히 ‘비관론’에 빠져 있으며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런 비관론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나왔다. 조엘 오스틴이 쓴 『긍정의 힘』(두란노ㆍ320쪽)이다.

 원제는『Your best life now』이지만, 국내에서 책의 내용에 걸맞게 바꿨다. 이 책의 저자 조엘 오스틴은 미국 최대 교회로 꼽히는 ‘레이크우드 교회’의 목사이다. 원래 레이크우드 교회는 조엘의 부친이 1959년에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개척한 곳이다. 오스틴은 처음엔 목회에 관심이 없었다. 주로 부친의 설교를 방송에 내보내는 일에 열중하였으나, 부친이 별세한 뒤 얼결에 교회를 맡게 됐다고 이 책에서 적고 있다.

 『긍정의 힘』은 7개 Chapter와 32개 Sub-Chapter로 구성돼 있다. 조엘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저주의 사슬을 끊고 비전을 품으며, 하나님이 결국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리란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나아가면 성공은 그의 것이 될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조엘은 자신과 주변사람들이 체험한 수많은 사례들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설득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젠 당신이 긍정의 힘을 몸소 깨닫는 주인공이 되세요”라고 속삭인다.
 
 얼마 전에 큰 공장에서 18륜 디젤 트럭을 수리하는 기계공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일터에서 오랫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했다. 퇴근 후 술자리 회식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는 온갖 부당함과 모욕을 견뎠다. 회사 내 최고의 기계공이었고 근면성실했으며 매번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지만, 7년 동안 승진이나 인센티브는 커녕 봉급 인상조차 없었다. 모든 원인은 관리자가 그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앙심을 품기에 딱 좋은 상황이다. 당장 때려치우고 다른 일터를 알아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계속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하나님이 억울함을 풀어 주실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상사를 위해 일하지 않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일했다.
 어느날 느닷없이 회사의 사장이 그를 불렀다. 말단 직원인 그는 사장을 만나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사장은 은퇴할 때가 되어서 회사를 대신 맡을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깜짝 놀랄 말을 했다.
 “자네한테 회사를 맡기고 싶네.”
 기계공은 깜짝 놀라 황급히 대답했다.
 “저도 그러길 바라지만 제게는 회사를 인수할 돈이 없습니다.”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군. 자네는 돈이 필요 없네. 내게 돈이 있으니까. 나는 회사를 맡아 줄 사람을 찾고 있네. 내가 시작한 일을 계속할, 믿을만한 사람 말일세. 나는 이 회사를 자네에게 주고 싶네.”
 기계공은  그 회사를 공짜로 완전히 넘겨받았다. 대화 도중에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데 사장이 당신을 어떻게 알고 선택했을까요?”
 “지금까지도 그분이 어떻게 제 이름을 알았는지 모르겠어요. 왜  저를 선택했는지도요. 제가 말할 수 있는 사실은 거의 하루아침에 제가 말단 직원에서 회사 전체의 책임자가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물론 각자가 직접 체험하지 못한 이런 이야기들이 때론 비현실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광신적인 태도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믿지 못할 것은 없다. 믿어서 손해볼 것은 없다. 온갖 비관적인 얘기만 늘어놓으며 스스로를 위안할 것인가, 자신과 주변 사람을 일으켜 세우며 ‘위대한 성공’을 사모할 것인가. 누구든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