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스크랩] 눈부시게 푸른 날

鶴山 徐 仁 2005. 12. 28. 15:01
눈부시게 푸른 날 / 최영호 
 
짙푸른 마음속 
투명으로 내걸린 여섯 줄의 현, 
셀룰로이드 같은 하늘 한 자락 오려 내 
피크를 만들고 
살며시 에이 마이너 코드를 짚는다 
버거웠던 무게로 나를 할퀴던 상처들, 
현 끝에서 소용돌이친다 
꽃이 없어도 봄일 수 밖에 없는 
푸른 하늘, 
눈부신 오후 
햇살과 바람이 연주하는 
나의 기타 소리는 무디고 초라했지만 
어느덧 손가락은 이 세븐을 짚고 있다 
맨몸으로 다가서는 바람의 곁, 
이제는 슬픔과 절망의 코드를 넘어 
한 시절의 리듬을 연주할 때 
하늘을 건너온 손수건만한 구름 한 장, 
서러운 악보처럼 펄럭이고 있다 
출처 : 오랜친구의 행복이야기
글쓴이 : 우린친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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