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5년 논문 고의조작" 결론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중간 조사결과 를 통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고의적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하자 황 교수는 "이 시간부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
2005.12.23 12:54 입력 / 2005.12.23 15:24 수정 |
"인위적 실수 아닌 고의 조작"
"2, 3번 줄기세포 DNA 지문 검사 중"
그런데도 조사위가 굳이 DNA 검사를 하는 이유는 2, 3번의 정체를 밝혀냄으로써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 논란에 마침표를 찍자는 의미다. 조사위는 발표문에서 "2, 3번 세포주가 '과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지는…"이라고 표현해 2, 3번의 가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황 교수는 테라토마가 몇 개인지도 속였다. 논문은 당초 7개 세포주에 테라토마가 형성됐다고 했다. 황 교수는 지난달 이를 3개로 수정했다. 조사 결과 2개 세포주에만 테라토마가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체세포를 나눠 줄기세포로 검사 의뢰" 거짓 자료로 DNA 지문 분석을 했다는 의미다. 같은 환자의 체세포를 둘로 나눠 하나는 체세포, 다른 하나는 줄기세포인 것처럼 위장해 DNA 지문 검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검사하면 두 개의 DNA 지문이 같은 것으로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이 결과를 놓고 맞춤형 줄기세포라고 속인 것이다. 2, 3번 줄기세포를 제외한 9개의 DNA 검증을 이렇게 해 사이언스에 제출했다. 조사위는 또 2004년 논문과 복제 개 스너피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황우석 교수의 과거 연구 성과를 가능한 한 모두 재검증하겠다는 뜻이다. 조사위가 2004년 논문과 스너피 조사 방침을 공식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너피는 논문에 DNA 검증 데이터 등이 없기 때문에 복제된 것이 아니라 쌍둥이 개라는 의심을 받았다. 구체적인 조사 대상에 복제 소 영롱이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영롱이의 경우 연구 자료는 물론 발표 논문조차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한 것보다 훨씬 많은 난자 사용" 황 교수는 연구에 사용한 난자 숫자를 속였다. 2005년 논문의 중요한 의미인 효율성을 조작한 것이다. 논문은 185개 난자에서 11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2004년 242개 난자에서 단 하나의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던 것보다 효율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된 난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1200여 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설령 맞춤형 줄기세포가 있더라도 효율성이 떨어져 논문의 성과가 보잘것없다는 뜻이다. 2개의 줄기세포 데이터를 11개로 불려 만든 것은 '고의적 조작'이다. 황 교수는 2, 3번 줄기세포의 DNA 지문 분석, 테라토마 형성 등 실험 데이터를 조작해 11개 줄기세포가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16일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 실수가 있었다. 사진 촬영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고의적인 조작'이라는 게 조사위 결론이다. "황 교수 중한 책임 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는 파면 등 중징계를 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황 교수는 논문의 '고의적 조작'에 직접 개입했다. 본인도 일부 인정했고, 연구원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작 내용도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다. 연구의 진실성을 크게 훼손한 중대한 행위라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거짓 자료로 분석 결과를 만들어내고, 자료를 크게 부풀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이 실제 있더라도 논문의 '고의적 조작'으로 국민과 세계를 속인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서울대가 이날 황 교수의 사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파면 등 징계를 받아야 할 처지이므로 스스로 사표를 낼 처지가 아니라는 의미다. 감사원도 감사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에서 지원한 연구비를 엉뚱한 데 사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특별취재팀 |
2005.12.24 05:43 입력 / 2005.12.24 07:28 수정 |
황우석논문조작파문] 더 풀어야 할 의혹은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의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2004년 논문의 진위는 물론 복제 개 '스너피', 복제 소 '영롱이와 황진이' '광우병 내성소' '유전자 조작 복제 돼지' 등의 진위를 가려내야 한다. 황 교수의 이번 논문 조작으로 그의 과거 연구 성과가 송두리째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2004년 논문의 진위=지난해 사이언스에 발표한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가짜인지를 가리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해 만든 줄기세포가 진짜로 밝혀지면 두 편의 사이언스 발표 논문 중 올해 논문만 조작한 것이 된다. 이 경우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은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맞춤형 줄기세포의 원천기술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체세포 복제기술의 의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논문의 검증은 의외로 간단하다.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줄기세포와 체세포 제공자의 DNA 지문을 분석해 대조해 보면 된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처녀생식의 의혹도 있지만 이를 검증하는 것 역시 DNA 지문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처녀생식의 경우 체세포 제공자의 DNA 지문 마커(사람마다 특이하게 다른 DNA)가 정상 체세포 복제에 비해 절반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논문 중 전체가 가짜는 아니더라도 이미 의혹이 제기된 사진이나 DNA 지문의 일부가 조작됐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논문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 영롱이와 스너피=복제 개와 복제 소 역시 황 교수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이들 세 복제 동물에 대한 공통된 의혹은 체세포 복제가 아닌 할구 복제라는 것이다. 복제 소에 대해서는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을 당시부터 그런 의혹이 일었으나 지금까지 어떤 검증도 거치지 않았다. 영롱이에 대한 의혹은 복제 '원본'과 영롱이가 몇 년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복제 원본과 영롱이의 DNA를 검사해 봐야 그 결과가 같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특히 황 교수가 PD수첩팀에 "복제 원본과 영롱이의 DNA 지문 검사 결과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점도 이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부분의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 성과에 대한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 영롱이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때문인지,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영롱이 검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스너피의 경우 미국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사의 복제 연구가 로버트 랜저 박사가 할구 복제 개를 체세포 복제 개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랜저 박사가 관련 논문에 대해 "증거를 갖고 있다"며 황 교수가 할구 복제 전문가라는 사실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스너피도 영롱이와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조사위는 스너피의 복제 원본과 스너피 등의 혈액을 뽑아 DNA 검사를 맡긴 상태다. ◆ 광우병 내성 소와 형질 전환 복제 돼지=광우병 내성 소와 형질 전환 복제 돼지의 진위도 이번 기회에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광우병 내성 소는 50억~60억원, 형질 전환 복제 돼지도 이미 수십 억원의 연구비와 시설비가 투자된 사업이다. 앞으로도 연구 시설 건설비를 합해 300억~4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들 두 복제 동물의 진위는 인위적으로 조작한 유전자가 실제 생체 내부에 있는지를 가려내면 된다. 또 조작한 유전자가 연구 결과 보고서처럼 작용하는지를 검사하면 알 수 있다는 게 복제 전문가의 지적이다. 광우병 내성 소의 경우 강원도가 대량 복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복제 돼지도 계속 태어나고 있다. 모두 정부 연구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경우 실패한 연구를 성공으로 둔갑시킨 것인지, 처음부터 조작할 의도로 연구 계획서를 작성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
2005.12.24 06:11 입력 / 2005.12.24 07:3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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