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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편지 // 윤동주

鶴山 徐 仁 2005. 12. 18. 00:25

      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 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은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 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 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은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 고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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