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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일 “황우석 죽이기 음모, 죽음으로 맞서겠다”

鶴山 徐 仁 2005. 12. 13. 14:44
2005년 12월 13일 (화) 11:24   데일리서프


ⓒ아이러브 황우석 까페 화면 캡처
황우석 교수측의 대리인으로 ‘아이러브 황우석’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온 윤태일 씨가 “진보를 말하는 일부 언론들이 과학의 진보를 가로막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나까지도 음해하려 하는데, 죽음으로 맞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빈주’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윤 씨는12일 카페에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께’라는 글을 통해 “하늘이 두 쪽 나도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황우석 죽이기를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씨는 자신이 ‘리더스미디어’의 사장으로 내일신문 홍보실장, YTN기조실장 등을 지냈다고 말한 후 “최근 한 달여간 이른바 ‘PD수첩’의 황우석 죽이기 파동이 계속되다가 (자신의) 기사가 오르내리게 돼 부끄럽지만 내 소개와 입장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A4 4쪽에 달하는 긴 글에서 자신이 언제 태어나 어떤 삶을 살았고 황 교수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기록했다.

2번 죽을 고비 넘긴 후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 만들어

윤 씨는 2004년 건강 때문에 두 번이나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대부분의 난치병 환자들처럼 황 교수에게 관심을 갖게 돼 회사 직원과 가족들이 나서 2004년 6월에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씨는 당초 이 카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카페’라고 일컬어질 만큼 난치병 환자들이 구성원이 돼 첨단의학정보와 건강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였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낸 서울대 교수와 황 교수에 대해 토론하던 중 말이 나와 황 교수와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게 됐는데 이 만남에서 “황 교수야 말로 난치병없는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실 분이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 만남을 ‘운명적인 해후’라고 표현한 윤씨는 “황 교수가 너무 바빠서 만나려면 새벽 일찍밖에 시간이 없었기에 연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약속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6시간동안 숨막히는 인터뷰…황 교수 울먹이며 호소했다



윤 씨가 본 PD수첩팀의 취재과정은 이렇다. 지난 10월 30일 한학수 PD가 황 교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수의대를 찾아오던 날 황 교수가 자신에게 전화를 했고 그는 영문도 모른 체 그 자리에 10여명의 연구진들과 함께 하게 됐다.

당시 그가 한 PD에게 “내 신분도 밝혀야 하느냐”고 한 PD는 “안 밝혀도 괜찮다”고 해 밝히지 않았다.

이후 1차 검증 결과를 밝힌 자리에서 한 PD가 윤 씨에게 “기관에서 일하시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하자 황 교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의심스럽게 보이느냐”고 핀잔을 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윤 씨는 ‘숨막히는 6시간 동안의 인터뷰’를 지켜보며 “이건 인터뷰라기 보단 수사인 것 같다. 저 사람들이 황 교수를 죽이기 위해 취재를 했구나. 과학자들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란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후 윤 씨는 다시 황 교수의 전화를 받고 전 서울대병원 사무실로 가게 됐다고 한다.

윤 씨에 따르면 안규리 이병천 강성근 성명훈 교수 등이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숙의하고 있었고 황 교수는 그 자리에서 “협박 취재로 연구팀은 엉망이 됐고 과학자들은 대처방안을 몰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우리 과학자들을 죄인처럼 모함하고 있다”며 울먹이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사님...”하며 같이 울었다는 윤 씨는 “황 교수가 도움을 부탁했고 그 때 결심했다”면서 “황우석 죽이기를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맘먹었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 존경…황우석 죽이기에 죽을 각오로 맞서겠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터뷰를 보도한 ‘미디어 오늘’에 대해 “비보도를 전제로 얘기했는데 내용이 약간 비틀어진 채 인터뷰 기사로 둔갑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최근 안규리 교수와 YTN과의 통행 취재와 관련, “아무런 관련이 없다. 최근 6개월 동안 단 한명의 YTN직원과 전화를 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황 교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했고 많은 논의에서 의견을 개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안규리 이병천 강성근 교수 등에게 깊은 정을 느꼈고 과학자적인 삶의 방식을 이해했다. 개인이 아닌 인류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과정이 매듭지어 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고 일하다 쓰러진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윤 씨는 “목숨을 걸고 맞서겠다”면서 “두 번의 고비를 넘기고 치료하고 있지만 점점 일어나기 어려운 상태로 가고 있는 걸 느낀다. 하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황우석 죽이기 음모에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며 내 모든 것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아령 (ararshin@dailyseop.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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