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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섀튼, 특허 지분 50% 요구했었다

鶴山 徐 仁 2005. 11. 29. 09:13
지난달 3일 황우석 교수 "국가 자산 나눌 수 없어" 거부
섀튼, 줄기세포재단 이사장 자리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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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지난달 초 서울대 황우석 교수 측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특허권 지분 50%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섀튼 교수는 또 세계줄기세포허브와 별도로 추진했던 세계줄기세포재단 이사장 자리를 요구하고, 이사회에 다수의 미국인 과학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정부 관계자와 황 교수 연구에 정통한 복수의 한.미 양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섀튼 교수와 한국 측 관계자가 만나 특허 지분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섀튼 교수는 이 자리에서 "나는 (황 교수 논문의) 공동 저자로 특허권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특허권의 절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것(특허권)은 나중에 미국에 만들어질 줄기세포재단이나 내가 지명하는 곳에 귀속시켜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황 박사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고, 나는 강력하게 밀어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황 교수는 섀튼 교수의 이 같은 요청을 받고 "이 연구는 국가 자산이기 때문에 특허 지분을 나눠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도 "6월께 섀튼 교수가 미국인 특허전문 변호사를 동반하고 입국해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 등과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섀튼 교수는 9월에도 황.안 교수 등에게 특허권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5월 황 교수가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은 황 교수, 서울대 이병천 교수 등 한국인 과학자 24명과 섀튼 교수가 공동 저자로 돼 있다.

섀튼 교수는 또 '세계줄기세포재단(World Stem Cell Foundation)'의 이사장 자리를 맡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재단은 지난달 19일 출범한 세계줄기세포허브와는 다른 조직으로 연구기금을 관리할 목적으로 설립이 추진되다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다른 소식통은 "섀튼 교수는 '재단 이사회에 다수의 미국 과학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 교수와 안 교수는 '최소한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한국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고 전했다.

섀튼 측 "입장 표명 않겠다"

피츠버그대의 섀튼 교수 측 관계자는 특허 지분 요구 등에 대해 "섀튼 박사는 현재 '어떠한 인터뷰도 하지 않으며, 특히 이번 이슈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 상황과 관련해 (앞으로도)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성식.박현영 기자<ssshin@joongang.co.kr>  
  2005.11.29 04:48 입력 / 2005.11.29 06:58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