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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황교수 사과'...국제과학계 평가

鶴山 徐 仁 2005. 11. 27. 18:59
`황교수 사과'...국제과학계 평가는
직설적 논평ㆍ대응 없어..난자논란 진정 국면 접어든 듯
‘차제에 명확한 윤리규범 마련ㆍ준수’ 국제 공감대 계기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1.27 07:13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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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공직 사퇴 선언을 몰고 왔던 ‘난자 기증 논란’이 대체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명하고도 명확한 윤리규범 마련이 필요하다는 국제 과학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선에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황 교수와의 결별 선언을 통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던 피츠버그 대학 제럴드 섀튼 교수도 난자 제공에 대한 확고한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 윤리적 문제보다는 사전 예방적 조치를 강조했다.

사이언스지도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대한 취소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하는 등 이번 사태가 더 이상의 파문 확대없이 일단락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 여성 연구원의 ‘난자 기증 논란’은 특정 연구팀이나 개인을 비난하는 ‘윤리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차제에 국제적 규범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국제과학계에는 비쳐지고 있다.

◇섀튼 교수 “난자 기증 관련 규정 마련” 촉구

섀튼 박사는 25일(현지시간) 황 교수의 최근 기자회견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여성의 난자 기증에 대한 확고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개월간 줄기세포 연구에 호흡을 맞춰온 황 교수와 전격 결별을 선언,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섀튼 교수는 연합뉴스에 보내온 e메일 성명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인간 난자의 기증은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절차도 철저히 규제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섀튼 박사는 특히 “황 박사가 연구를 통해 이뤄놓은 과학적 연구성과가 (이번 일로)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황 박사의 윤리적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 비난한 것이라기보다는 명확하고도 투명한 규범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국내 과학계는 보고 있다.

섀튼 박사는 그러나 황 박사의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 선언과 황 박사와 의 재결합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이언스 “논문 취소없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사이언스는 난자매매를 둘러싼 윤리 논란에도 불구, 황 교수팀의 논문을 취소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황 교수 연구에 참여한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난자매매 시인을 둘러싼 논란을 전하면서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케네디 편집장은 특히 논문에서 노 이사장이 설명한 과학적 연구방법이 무효임을 시사하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황교수팀 논문에 대한 취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돌리’ 주역 월머트 “감독청 설치는 다행”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낸 에든버러대학 이안 윌머트 교수는 “영국이 인간배아에 대한 모든 연구를 감독하기 위해 15년간 ‘배아관리청’을 둬 온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했다.

월머트 교수는 그러나 황 교수의 ‘난증 기증 논란’과 관련해 비난을 가하지 않았다. 국내 과학계는 이와 관련, 영국이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윤리적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선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또 한국의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황 교수편이라며 황 교수의 난자 취득과정을 방송한 방송사 홈페이지에 이를 규탄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100여명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키로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네이처 “한국, 황 교수 고백에 동정”

황교수팀 여성연구원의 난자 기증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 파문을 촉발한 네이처지는 “황 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과학계가 그의 복귀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이처는 이어 “연구원의 윤리와 도덕은 연구실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는 영국 뉴캐슬 생명연구센터 연구원의 사례를 전하면서 실험실 현장의 윤리 준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이처는 이 연구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일하는 젊은 연구원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단 한 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그곳에서 매우 훌륭한 연구가 이뤄졌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네이처는 또 황 교수의 고백에 대해 한국은 동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 언론에는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