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오늘도 가을빛이 저물면

鶴山 徐 仁 2005. 11. 19. 12:59
      오늘도 가을빛이 저물면 수메르 투명한 햇살에 갈대의 흰 갈기가 눈부신 날 오늘도 가을빛이 저물면 노을을 등진 만상(萬象)에 아련한 향수가 깃들고 가늠 없는 시간이 시류(時流)의 바람을 탄다 빛과 어둠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 삶의 누적된 지문을 도려내며 물소리 바람소리에 몸을 섞어 유영하듯 살 수는 없는 걸까 얻는 기쁨보다 잃은 아쉬움이 큰 계절에 틀에 박힌 기도와 목적 없는 간구(懇求)는 홀로 길들여진 충만처럼 고독하다 사라지는 빛을 안고 끝없는 모순을 체득하며 도달하는 무념의 도락(道樂)에서 불현듯 따뜻한 번뇌가 솟아 오를 때 비로소 감았던 눈을 뜨고 세월의 행단(杏檀)에 남은 직관의 자유를 누릴 것이다.
    출처 : old music fragrance
    글쓴이 : 사이버 원글보기
    메모 :
        오늘도 가을빛이 저물면 수메르 투명한 햇살에 갈대의 흰 갈기가 눈부신 날 오늘도 가을빛이 저물면 노을을 등진 만상(萬象)에 아련한 향수가 깃들고 가늠 없는 시간이 시류(時流)의 바람을 탄다 빛과 어둠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 삶의 누적된 지문을 도려내며 물소리 바람소리에 몸을 섞어 유영하듯 살 수는 없는 걸까 얻는 기쁨보다 잃은 아쉬움이 큰 계절에 틀에 박힌 기도와 목적 없는 간구(懇求)는 홀로 길들여진 충만처럼 고독하다 사라지는 빛을 안고 끝없는 모순을 체득하며 도달하는 무념의 도락(道樂)에서 불현듯 따뜻한 번뇌가 솟아 오를 때 비로소 감았던 눈을 뜨고 세월의 행단(杏檀)에 남은 직관의 자유를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