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일 밤 12시 55분
지난 두달 동안 오직 길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검고 딱딱하기만한 아스팔트로 생각했던 도로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도로들이 똑똑해져 있었다.
차가 60km로 달리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도로(일본)에서부터
전기를 발생시키는 도로(미국), 건강을 위한 웰빙도로(한국/거제)까지
각양각생의 도로들이 생겨났다.
'도로'라는 개념과 '길'이라는 개념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 주변에 아직도 존재하는 수많은 위험한 도로들의 존재들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소재를
붙들고 늘어질 수 있었던 다큐멘타리에 대한 열정과 체력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Jane Jacobs라는 미국의 여성 사회학자의 존재와
몇몇의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도 기쁜 일이다.
인간의 우연적 만남의 80%를 가능케 한다는 길
미국 갱스터들의 대다수가 길러진다고 하는 길의 존재와 역할.
너무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하고 무심하게 스쳐갔던 그 길과 도로의 존재에 대하여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다.
이번 제작과정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진전을 소개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소득이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중 한 작품
출처 : alto의 다큐멘타리 |글쓴이 : alto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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