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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學事 關係

[2005 전국 대학 평가] 화학공학과

鶴山 徐 仁 2005. 10. 7. 08:25
4. 화학공학과 평가
KAIST '2관왕'… 서울.한양.POSTECH 한 부문씩 1위
충남대 화학공학과 학생들이 국내 학부 중 최대 규모의 실험실인 단위조작 실험실에서 물과 에탄올을 이용한 정류실험을 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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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학과 평가에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교수연구.졸업생 등 2개 부문에서, 서울대.한양대.POSTECH(포항공대)이 각각 1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고려대가 학생교육(4위).졸업생(5위) 등 전 부문에서 골고루 강세를 보였고, 서강대.성균관대도 5개 전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 교수연구=KAIST는 1인당 연간 해외논문수(10.4편)와 1인당 연간 교외 연구비(정부 또는 기업으로부터 개별 연구 프로젝트를 유치하면서 받는 지원금.5억500만원)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1등이었다. 서강대는 해외논문 점수(논문을 공동저자 수로 나눠 주저자 가중치를 두는 점수.3위)와 교내 연구비(1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서울대는 교외 연구비(2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한양대(서울)는 1인당 해외논문수(2위) 성적이 좋았다.

인하대는 해외논문 점수(1위)에서 타대학에 월등히 앞섰다. 이번 평가에서는 특별히 대학원생 수를 감안한 교수 1인당 해외논문 수 지표(석사 5명과 박사 3명을 각각 교수 1명으로 환산)를 따로 냈다. 공대의 경우 문과대학과 달리 '대학원생 수=논문 수'라는 자문교수단의 공통된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자 3년간 대학원생이 1명뿐이었던 제주대가 해외 논문 분야 1위에 올랐다.

◆ 학생교육=전통의 한양대(서울)가 이름값을 했다. 한양대는 학과에서 특정 전공과목을 지정하고 이를 수강하지 않는 학생에게 취업과 장학금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둔 덕분에 전공과목 심화도에서 큰 점수 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최소 88%를 전공과목으로 채워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는 학부 학생의 논문 발표 및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1위였다.



◆ 교육환경=POSTECH이 모든 세부 지표에서 최상위권이었다. 특히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율은 무려 162.8%였다.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200만원을 내고 장학금으로 320만원 이상을 되돌려 받은 셈이다. 학생 1인당 실험실 면적에서도 수위(12.98㎡)였다. 울산대는 실험실 면적(5위.10.61㎡)과 장학금(5위)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영남대와 아주대는 각각 1000만원 이상 기자재 보유(5위)와 장학금 수혜율(7위)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 졸업생=상위권 대학 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KAIST.서울대.POSTECH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에서 1, 2, 3위를 나눠 가졌다. 이들 3개 대학과 근소한 차이로 한양대(서울)와 고려대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1~5위까지의 격차가 좁아 사실상 5개 대학이 선두권인 셈이었다. KAIST와 POSTECH은 취업률과 최근 3년간 전문인(선임연구원.전임강사.기술고시 합격자 등) 부문에서 모두 나란히 1, 2위였고, 서울대와 고려대는 졸업생 업무능력 평가에서 각각 1위와 3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부산대는 취업률(7위)과 업무능력(9위)이 모두 상위권이었으며 중앙대와 아주대는 다른 지표에 비해 취업률(각각 3위, 6위)이 높았다.

◆ 평판도=최고(最古)의 서울대가 최고(最高)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교수 평판도와 발전 가능성에서 모두 1위였으며, 특히 교수 평판도에서는 2위와 두 배에 가까운 점수 차이를 보였다. POSTECH은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으로 뽑혔다. 한양대(서울)는 교수 평판도는 좋았으나 발전 가능성에서 점수를 다소 잃었다. 교수 평판도(3위)가 좋은 연세대는 4위였다.

눈에 띄는 실전 교육

경북대 화학공학과 조원배(2학년)씨는 지난 학기에 학교에 나오는 대신 한 중소기업의 연구소로 출근했다. 학교에서 마련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에 따라 6개월간 기업체에서 일을 하고 학점을 딴 것이다. 경북대가 신설한 '샌드위치 교육 과정'이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기업에서 직접 체험하고 학점도 인정받는 것이다. 조씨는 매월 기업체에서 70만원씩 받으며 난연재 개발에 참여하고 학교에서는 18학점을 취득했다. 조씨는 "창의력 계발에 큰 도움을 받았고, 실습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현장 감각도 많이 익혔다"고 했다. 경북대 화공과에서는 지난 학기에 조씨 이외에도 7명의 학생이 현장에서 일하며 학점을 이수했다.

계명대는 유난히 실험수업이 많다. 타 대학보다 월등하게 큰 실험공간(학생당 실험실 면적 3위)을 충분히 활용한 것이다. 하기룡 교수는 "공학은 과학과 달리 실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험시간을 크게 늘리는 게 학생들의 졸업 후 사회적응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000년에는 넉넉한 실험공간을 개조해 교내에 벤처회사도 설립했다. 세포 배양기술을 응용해 해충의 천적을 만드는 '바이코시스'다. 바이코시스가 개발한 무공해 해충 박멸기술은 골프장 등에서 인기를 끌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재 89학번 졸업생이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매년 학부과정 졸업생 2~3명이 이 회사에 입사한다.

충남대는 아예 교내에 '공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대학 실험실은 규모나 수준 면에서 웬만한 기업체보다 나은 기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는 독일에서 들여온 고가의 기기를 설치해 놓은 단위조작 실험실에서 '실전'에 가까운 실습을 하고 있다.

어떻게 평가했나

화학공학과 평가는 전국 90여 개 화학공학과 중 설립된 지 15년 이상 된 학교를 대상으로 했으며, 35개 학과가 참여했다. 평가 부문은 ▶교수 ▶학생교육 ▶교육환경 ▶졸업생 ▶평판도 등 다섯 개로 나눴다. 각 부문 순위는 지표별 표준화 점수(Z값)에 가중치를 곱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냈다. 평가항목과 가중치는 자문교수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

◆ 교수연구(괄호안은 가중치)=▶논문.저술(50) ▶연구비(50) ▶특허.사회봉사활동.수상경력(20)

◆ 학생교육=▶전공 심화도(25) ▶책임시수(10) ▶주당 강의시간(10) ▶교수 1인당 학생수(10)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10) ▶학생 입상 실적(5)

◆ 교육환경=▶장학금(40) ▶실험 기자재(40) ▶학생 1인당 실험실 면적(20)

◆ 졸업생=▶업무능력 점수(50) ▶취업률(40) ▶전문인 배출 비율(10)

◆ 평판도=▶교수(50) ▶발전 가능성(50)

◆ 지표 기준=교수 부문은 2003년부터 2005년 6월까지 발표된 해외논문(SCI.SCIE급)과 국내논문.저서를 포함한 점수와 같은 기간 교내외 연구비 점수를 두 축으로 해서 평가했다. 논문의 경우 전체 논문 수를 교수 수로 나눈 수와 논문 수를 공동저자 수로 나눈 뒤 주저자(교신저자)에 가중치를 부여한 논문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를 냈다. 연구비는 교수 개인의 연구 능력을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대한 잣대라는 점에서 교외 연구비에 더 비중을 뒀다. 교수의 특허와 사회봉사, 수상경력도 반영했다.

학생교육 부문은 전공과목 심화도(총 졸업 학점 가운데 전공과목 학점 비율)와 교수에게 의무적으로 할당되는 강의시간인 책임시수 및 실제 주당 강의시간 등으로 계산했다. 교육환경 부문에서 장학금은 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 액수와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율의 2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2005년 1학기를 기준으로 했다. 1000만원 이상 기자재도 기자재 수와 총액을 따로 계산했다.

졸업생 부문에서 업무능력은 화공 관련 업체 관계자 및 공학 한림원 소속 화공과 교수 206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며, 취업률(2003~2005년 6월 기준)은 각 학과에서 취업자 현황을 받아 무작위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추렸다. 전문인은 최근 3년 이내에 교수, 선임연구원 또는 기술고시 합격생 등을 배출한 수에 졸업생 수를 반영했다. 평판도는 졸업생 부문과 동일한 표본을 대상으로 교수가 우수한 대학과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의 두 개 부문으로 물어 나온 점수를 더했다.

◆ 자문 위원 명단=광운대 고재욱, 전남대 김도형, 고려대 김종엽, 서울대 문상흡, KAIST 박승빈, 충남대 유승곤, 한양대 이성철, 영남대 이태진, 연세대 한학수 교수

2005년 대학평가팀

▶종합평가:김남중 차장(팀장).강홍준.고정애.김영훈.강병철.한애란 기자 ▶행정학과:안혜리 기자 ▶수의학과:홍주연 기자 ▶화학공학과:전진배 기자 ▶설문조사: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리서치 앤 리서치<univ@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