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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존경하는 강준만 교수님께’라는 글에서 강 교수의 같은 날 한국일보 칼럼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께’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먼저 ‘학자적 양심을 버리고 전향했다’는 강 교수의 지적에 대해 “강 교수가 지역감정과 지역구도를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지역구도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고 대통령도 지역구도를 문제 삼는다”며 “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조 수석은 ‘국민의 이성을 의심했다’는 지적에는 “유권자를 비이성적이라고 한 적도 무시한 적도 없고 이는 왜곡 보도를 통해 저를 흠집 내고 싶은 일부 언론의 소망일뿐”이라며 “다수의 유권자가 감정적인 이유로 투표를 한다 하더라도 20%만 이성적인 이유로 투표를 하면 전체의 집합적 선거 결과는 합리적이라는 것이 민심에 대한 나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의 관계 변화’에 대해선 “나는 진즉에 상생의 정치를 주장했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박근혜 대표나 전여옥 대변인에 대해 주로 덕담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조 수석은 이어 ‘학자로서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터무니없는 오해”라며 “이에 대해 언제든지 공개토론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생각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강 교수는 스스로 연구 공부하지 않고 왜곡보도 한 언론을 인용해 무책임하게 비판해 나에게 큰 상처를 줬다. 내 말이 사실로 확인되면 내게 공개 사과할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동안 내가 쏟아 놓은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왔다”며 “일부 언론이 대통령을 부당하게 비방하고 강 교수까지 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마당에 나마저 몰라라 하고 팔짱끼고 있을 수 없어 십자가를 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사직서를 들고 다닌다”며 “아직까지는 그럴 필요가 없지만 대통령과 나의 철학이 다르고 이에 대해 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실패하면 언제든지 그만 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강 교수는 칼럼에서 조 수석의 학자적 양심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미 여러 권의 책에서 지역주의 낙관론을 역설한 조 수석이 청와대 경력 때문에 자신의 학문적 소신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고 국민들은 아직도 독재시대문화에 빠져있다”는 조 수석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아 “국민의 이성을 의심하는 주장을 했지만 최근 대연정 파동의 와중에서 이성 모독을 느낀 국민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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