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초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서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경써주지 못하고, 헤아릴 줄 몰랐다고
오늘 한번 더 실감했습니다.
나는 왜 그때 아무것도 몰랐을까요?
그사람이 필요로 했던건 위로와 격려였는데, 나는 왜 그만 포기하라고 했을까요?
그사람이 받고싶었던 건 일해서 사주는 저녁이 아니라 자잘한 일상을 적은 한통의 메일이었는데,
나는 왜 그런 걸 엄청난 일이라도 하는 듯이 꺼려했을까요?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아프고 아파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룰을 지킨 사람이 궁지에 몰려 벌을 받는 유일한 게임, 그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별들의 들판, 공지영 (2004)당신의 모습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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