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혼자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江)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고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낳은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길 - 김기림
추억이 있는 장소에 가면 그곳에 꼭 그사람이 나타날것만 같아 마음이 설렌다.
물론 오지 않을것을 뻔히 알지만,
그때의 기분을 느낄수 있단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김윤아 - 야상곡
'文學산책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랑으로 행복한 하루 (0) | 2005.09.30 |
---|---|
[스크랩] 중년이 아름다운것은.. (0) | 2005.09.27 |
[스크랩] 나를 변화시키는 사람.. (0) | 2005.09.27 |
[스크랩] 더 늦기 전에.. (0) | 2005.09.27 |
[스크랩] 우리는 이제 익명이 되었습니다.. (0) | 2005.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