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식의 차세대 토플(TOEFL·외국어로서의 영어능력시험)이 24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토플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십여 년의 연구 끝에 현재의 CBT(Computer-Based
TOEFL) 방식을 iBT(Internet-Based TOEFL) 방식으로 발전시켜 내놓은 첫 시험이다.
기존의 CBT에 비해 문법을 없애고 말하기와 쓰기 등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 평가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응시자들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4가지 부분에 대해 평가받는다.
새로 생긴 말하기는 3~5분간 테이프를 듣고 이를 요약해 1분 이내로 대답하는 방식이며, 답변은 녹음된 후
채점된다.
듣기는 기존에 비해 음질이 향상됐으며 들으면서 노트에 요점을 정리할 수 있게 허용됐다. 또 영국과 호주 등 다양한 영어 억양을 사용한 점도 흥미롭다.
읽기는 지문이 늘어나고 어휘가 어려워졌으며 문제가 불규칙하게 출제되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새 토플이 기존에 비해 조금 더 어려워지고 보다 정교한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신들은 새 방식으로 아시아계, 특히 교과서 문법 위주로 영어를 배운 한국과 일본, 대만 응시자들이 가장 큰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iBT는 CBT에 비해 시험시간이 3시간 반에서 4시간으로, 만점은 300점에서 120점으로 바뀌었고 수험료는 130달러에서 140달러로 비싸졌다.
새 방식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는 10월 22일부터, 기타 국가들에서는 내년 중 단계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ETS는 현재 500개 정도인 시험 사이트 수를 2007년까지 3000개로 늘려 보다 많은 응시자들이 접속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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