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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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자 의 두번째 주례

鶴山 徐 仁 2005. 9. 19. 16:11

 

 

 10년전에 삼천포에서 가르쳤던 제자 둘이 찾아와 결혼소식을 전하면서 주례를 서달라고한다.

신랑 신부가 둘다 가르쳤던 제자인데 특히 신랑되는 제자는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당시 한때 방황을 하면서 공부를 하지않고 애를 많이 태우던 녀석이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않고 학교에서 도망을 가버려서 집에 전화를 했더니 제자의 어머니가 전화로 사정을 하면서 아마도 여학생에게 정신을 쏟고있어서 그러니 선생님께서 마음을 잡아달라고 하였다. 밤중 내내 삼천포시내를 샅샅이 찾아다녀도 보이지않아 잔뜩 화가나서 살고있는 아파트 근처로 가는데 아파트 앞 공중전화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살그머니 뒤에 가서 들어보니 사귀던 여학생과 서로 다툼을 벌이고있는 중이었다.( 그 상대방 여학생이 함께온 신부 될 아가씨 임)

반갑기도하고 한편 화가나기도 해서 다짜고짜 달려들어 움켜잡고 한 밤중에 학교로 끌고가서 윗통을 벗긴채로 운동장을 수십바퀴돌게하였다.

온 밤을 꼬박 새우면서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라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야한다고 설득을하였다.

그러던 녀석이 어엿하게 성장해서 훌륭한 사회인이되어 돌아와 결혼을 한다고한다.

 

아직까지 나는 주례를 설만큼 인품이나 지위와 덕망을 쌓지못해서 사양을하니 제자가하는 말이

그날 저녁에 대화를 하면서 나중에 결혼할때 주례를 서주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고맙고 미안하기도했다.

두 제자의 요청으로 생애 두번째로 다가오는 토요일에 또 주례를 서야한다.

이렇게 나는 점점 늙어 가는가 보다.

장미꽃 바구니를 내려놓고 가면서 두 제자가 " 선생님은 여전히 그때 그대로인데요"라고 듣기좋은 말을 하고간다. 


 
가져온 곳: [Socrates 교육단상]  글쓴이: Socrates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