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비교. 통계자료

[30세 부터 준비하는 '은퇴후 30년']얼마나 있어야 안심?

鶴山 徐 仁 2005. 9. 12. 22:17
[30세 부터 준비하는 '은퇴후 30년']얼마나 있어야 안심?
남 부럽잖게 살려면 …13억
적당히 즐기며 살땐…7억
빠듯하게 살더라도 …3억
김홍수기자 hongsu@chosun.com
입력 : 2005.09.11 22:14 09' / 수정 : 2005.09.12 09:14 21'

관련 핫이슈
- '은퇴후 30년'
- 샐러리맨 인사이드
- 조선닷컴의 톱뉴스
관련 검색어
은퇴 후 준비, 노후 자금
은퇴 후 준비의 첫 단계는 필요한 자금 규모를 알아보는 일이다. 소득과 소비 성향이 다르고, 생활 수준을 어느 정도에 맞출지에 따라 노후자금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물가상승에 따른 돈 가치 하락, 금리, 투자수익률 변동까지 감안하면 계산이 대단히 복잡해진다.

금융회사들이 20~30년 뒤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선뜻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도 변수가 워낙 많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소비지출 수준을 기초로, 물가상승률·금리 등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20~30년의 여생을 보내는 데 필요한 자금 규모를 대강은 추산해 볼 수 있다.


◆기본 생활비만 최소 3억~4억원

국민연금관리공단 분석에 따르면, 60세 은퇴 후 부부가 80세까지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는 1억4600만원(이하 현재가치 기준)이다. 하지만 이는 2인 가족 최저생계비(월 60만원)를 기준으로 한 최소한의 ‘생존비용’이다. 현재 60세 부부의 월 소비지출액(현재 96만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기본 생활비는 2억7000만원대로 올라간다.

삼성생명의 전문가들 계산에 따르면, 55세 은퇴 후 85세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생활비용은 4억8000만원 수준이다. 55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의 기본생활비용(월 177만원) 중에서 교통비(월 27만원), 교육비(10만원), 오락비(7만원) 등 불요불급한 거품 성격의 비용을 모조리 뺀 것이 이 정도다.

◆여유있게 살려면 7억~13억원

55세 은퇴 후 85세까지 살면서, 일주일에 두번 파출부를 부르고, 월 2회씩 부부동반 골프를 치고,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다니는 등의 상류층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들까? 삼성생명 분석에 따르면, 총 13억4040만원이 필요하다. 골프와 파출부를 포기하고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다니는 정도의 생활을 하려면 7억440만원이 필요하다.

이중 어느 정도 국민연금으로 해결될까? 필요한 노후자금 중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빼주면, 노후 자금 부족분을 예상할 수 있다.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월소득액 400만원)의 경우, 60세 은퇴 후 부부 모두 80세까지 생존하면서 월생활비로 1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노후 자금은 6억5000만원 가량 된다. 이들 부부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2억3000만원 정도. 4억2000만원이나 부족하다.

◆매달 얼마씩 저축해야 할까?

현재 30세인 직장인 K씨가 60세에 은퇴해 80세에 사망한다고 가정하고, 은퇴시점에 4억원(현재가치)의 노후자금을 쥐려면 30세부터 60세까지 매달 20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만약 40세 직장인이라면 월 저축액은 240만원으로 올라간다.

필요한 월 저축액이 이렇게 큰 이유는 20년 뒤 은퇴시점에서 현재가치 4억원에 해당하는 돈은 8억8000만원(연평균 물가상승률 4%, 투자수익률 6%로 계산)이 되기 때문이다. 맞벌이라도 월급쟁이가 매달 200만원씩 저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빨리 시작해 최대한 저축하는 것 외 다른 대안은 없다. 예컨대, 60세까지 7억원을 모은다고 했을 때, 25세부터 시작하면 월 65만원씩 저축(연5% 복리로 계산)하면 되지만, 35세부터 저축하면 125만원, 40세부터 시작하면 월 18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조흥은행 서춘수 강북PB센터장은 “소득 없이 살아야 하는 노후기간이 갈수록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식에게 ‘올인’(전부 거는 것)하는 자세는 위험하다. 젊었을 때부터 노후대책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