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주말도 지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네요. 이제 진짜 여름인가 봅니다. 일기 예보에 의하면 북경이 내일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 모레는 37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네요. 어제 밤에는 모기와의 전쟁으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지요. 덕분에 잠을 제대로 못 잤지만...
오늘은 누구나 다 아는 천안문 광장을 중심으로 이야기 할까 합니다. 아마도 한국 분이라면 북경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천안문일 것입니다. 관광 오시는 분들은 첫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가보는 곳이 아마도 천안문이 아닐 듯싶네요. 말 그대로 중국(북경)에서는 천안문이 중심이 되어 주변의 지역을 동서남북으로 나눕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북경의 도로망은 바둑판처럼 정확하게 동서남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경 사람들이 어느 지역의 위치를 이야기하면 보통 동서남북의 방위를 넣어 이야기하지요. 그래서 길 찾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천안문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자금성(고궁)이 위치해 있고, 남쪽에는 인민영웅 기념비와 모주석(모택동) 기념관이 있고, 동쪽으로는 역사박물관과 혁명 박물관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인민대회당(한국의 국회의사당)이 위치해 있답니다. 그리고 천안문과 천안문 광장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대로(왕복 10차선)를 “창안찌에(長安街)”라고 부른답니다.
천안문 전경.
앞에 짐을 메고 지나가시는 할머니는 빈 물병을 수집하시는 분입니다. 이런 분들을 종종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 쓰레기통이나 길거리에 버린 빈 물병을 수집하여 고물상에 가져다주면 플라스틱으로 된 빈 물병은 한 개당 1.5角(19.5원)씩 준답니다.
모택동과 호위병.
여러분도 기억 하시는지요? 1989년 6월 4일의 천안문 사태. 결국 이 민주화 운동은 실패로 끝났지만, 개혁 개방과 중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지요.
일설에 의하면 천안문 사태 당시 시위대 속의 누군가가 뒤에 보이는 모택동 초상화에 계란(혹은 페인트?)을 던졌답니다. 그 다음날 더럽혀진 초상화는 회수하고, 새로 그린 초상화를 다시 걸어 놓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루 만에 저 큰 초상화를 그렸는지 궁금하네요.
“탕푸(唐服)”를 입고 단체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 얼굴 모습을 보니 남방(홍콩 혹은 마카오?)사람들 같네요.
중국에서도 唐服를 한족(漢族)의 복장인지 만족(滿族)의 복장인지 의견이 분분하답니다. 세계 곳곳에 있는 china town을 唐人街라고 하지요. 당나라 시기는 중국 역사상 서역(서방국가)과 교역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지요. 그래서 唐은 중국을 나타내는 단어가 되었답니다. 아마도 이 연유로 중국의 고유복장을 唐服이라 부르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면, 고려시대의 명칭을 지금의 korea라고 부르는 것처럼...
천안문 광장의 남쪽에 위치한 인민영웅 기념비와 모주석(모택동) 기념관.
모택동 기념관의 지하에는 모택동(1976년 서거)의 유체를 약품 처리하여 유리관 속에 보관하고 있으며 무료로 관람을 할 수가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답니다.
천안문 광장의 서쪽에 위치한 인민대회당.
한국의 국회의사당으로 보시면 되겠네요. 이곳에서는 전국인민대표회의(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이라 보면 됨)가 열리고, 각국의 국가원수들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회담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여러 문화 행사도 이곳에서 개최된답니다. 얼마 전 한국의 앙드레 김 패션쇼가 여기서 열렸다지요.
행사가 없는 평소에 입장이 가능한데, 입장료는 30위안(39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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