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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 대부분은 흑인들이지만 베트남과 중국, 태국 등 아시아계와 백인들도 적지 않게 끼어 있다. 일본계도 몇 명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한 베트남계 미국인은 말했다.
이곳 사람들은 그러나 ’혹시 한국인을 봤느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노’라고 대답했다.
뉴올리언스 인근에는 이곳 말고도 여러 개의 이재민 수용시설이 있지만 한인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용인원이 한 때 2만5천명에 달했던 휴스턴의 애스트라 돔에도 한인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카트리나 피해지역 한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배턴 루지 한인 침례교회에는 뉴올리언스 곳곳에서 대피해온 교민 100여명이 묵고 있다. 배턴 루지 한인회(회장 김성대)는 4명씩 조를 짜 재난을 당한 이웃 뉴올리언스 동포들에게 매끼니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 뿐 아니라 배턴 루지 교민들도 동포들에게 문을 열었다.
김성대 회장은 카트리나 재해가 있은뒤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 와 머물도록 이재민들에게 집을 개방했다. 앨터스 거리에 있는 이유식씨 집에는 뉴올리언스 이재민 3가족이 머물고 있고 조인갑, 최영섭씨 집에는 2가족, 문옥채, 박종문씨 집에도 1가족씩의 이재민이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
총각인 황유환씨는 카트리나 재해가 나자 아예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열쇠를 넘겨주고 친구 집으로 옮겼다. 이 아파트에는 뉴올리언스 교민 4가족이 들어갔다.
뉴올리언스 교민들 뿐 아니라 한꺼번에 밀려든 취재진과 정부 관계자들도 배턴 루지 교민들의 신세를 지고 있다.
기자가 교민 집에 묵고 있다는 말에 한 미국인은 “다른 어떤 나라도 그런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집을 떠나면 호텔이나 대피시설로 가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가 많다는 것이다.
배턴 루지 뿐 아니라 인근 휴스턴, 애틀랜타 등지의 교민회와 종교시설 등도 교포 이재민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이들 도시에도 많은 집들에 교포 이재민들이 옮겨갔고 ’오픈 하우스’에 동참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재난을 당한 뉴올리언스 교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휴스턴 한인회(회장 강경준)는 지난 5일까지 닷새동안 가두 모금을 통해 6천500달러의 성금으로 거뒀고 라면과 김치 등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물품도 사서 전달했다.
댈러스와 포트워스, 오스틴, 샌 앤토니오, 버몬트 등 미국 각지의 한인회도 일제히 성금 모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교포 2세 홍승호씨는 “코리안은 어려움이 있으면 유난히 서로를 돌보는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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