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1 11:02] |
자립형사립고는 귀족학교? 1년 학비 최대 1700만원 |
|
[쿠키 사회]○…민족사관학교의 지난해 학생 1인당 학비 부담이 16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 해운대고는 1054만원,전주 상산고는 1013만원으로 자립형사립학교의 학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일반 서민들의 경우 똑똑한 자녀라도 자립형 사립고에 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교육부가 31일 국회 교육위 소속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국내의 대표적인 자립형사립고인 민족사관학교의 지난해 학생 1인당 학비는 기숙사비와 특기적성교육비,급식비 등을 포함해 연 1621만원이었다. 실제 이 학교 학생들이 부담하는 금액은 이보다 더 많아,17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민족사관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학교에 내는 학비는 분기마다 기숙사비를 포함해 430만원으로,1년에 4번씩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에도 학교 기숙사에 남아 특별수업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학생 1인당 부담하는 학비는 최소 연 172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여기에 해외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학생 개개인들이 부담하는 비용을 합치면 민족사관고 학생의 학부모는 연간 2000만원이 넘는 학비를 부담해야하는 셈. 웬만한 직장인 1년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민족사관학교 측은 “설립 초기에는 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학비부담이 거의 없었지만,IMF 위기 이후 모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면서 “2004학년도 재학생 275명 중 35.6%에 해당되는 98명이 일부 또는 전액 장학금을 학교 안팎에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다른 자립형사립고는 명목상 학비는 우리보다 적을지 몰라도,특별수업비 등 별도의 교육비가 있어 총액을 합치면 우리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일반 고교 진학생들도 사교육비 등을 합치면 1인당 교육비가 우리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현재 학교 운영비의 70∼80%가 학생들의 학비로 충당되고,나머지는 재단측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립형사립고의 원래 취지는 요리 예능 등 다양하게 특성화된 학교를 만들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자립형사립고가 우리 학교 모델을 뒤쫓아오는 것도 사실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자립형 사립고는 등록금만 일반고교의 3배였으며,기숙사비와 특기적성교육비,급식비 등을 합치면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그러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자립형사립고는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해,울산 현대청운고(400만원),경북 포항제철고(331만원),전남 광양제철고(261만원) 등의 학비는 일반 자립형 사립고의 25% 수준이었다. 하지만 민족사관학교가 모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학생들에게 학비를 부담케 했듯이,현재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자립형사립고도 언제든지 학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최 의원은 “대부분 사학재단들이 현재의 자립형사립고보다 재정 수준이 열악한만큼 자립형 사립고는 부유층 자녀를 대상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자립형사립고 확대 방침에 반대했다. 김지방기자 |
'敎育.學事 關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효율적인 교수자의 25가지 특성 (0) | 2005.09.02 |
---|---|
“국립대, 법인전환 안하면 폐쇄할 수도” (0) | 2005.09.01 |
[스크랩] 이공계 취업난 (0) | 2005.09.01 |
[싱가포르 교육에서 배운다<하>] "돈과 두뇌를 잡아라"… (0) | 2005.08.31 |
[싱가포르 교육에서 배운다<상>] 중학생 25% 엘리트로… (0) | 2005.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