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韓 民 國..............釜
山
가 덕
도
가슴과 가슴 속에
두꺼운 벽을
지녀
이웃을 볼 수 없는
고독의 도시에서
어머니
우리는 이제
그 어디로
가야 하나요.
서낭당 미루나무
초가지붕 박꽃들이
순백의 가슴 열어
하늘문 닦고 있는
어머니
우리는 이제
그런 땅은 없나요.
아득한 기억 저편
거닐던
오솔길도
어느덧 무너져서
찾을 수 없는 지금
어머니
우리는 이제
그 어디로 가야
하나요.
.....박필상님의 <꿈꾸는 바람>중에서......
부산의 서남쪽 끝.
남해바다에 뜬 섬 가덕도.
용원 선착장에서 바다를
가르고 지나면
닿는 섬.
행정 구역상 부산광역구 강서구에 속한 도회지이나,
섬
주민이거나
낚시꾼들 말고는 인적이 드문 섬.
그래서 한적하다.
낚시꾼도 아닌데
먼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운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10여년을 두고 그 섬을 찾아간다.
십여년을
두고
찾아가도 십여년전 그대로이다.
섬중 가장 큰 선창 마을의 골목길안
복다방도
그렇고
마주한 민박집 또한 그 모양 그대로이다.
돌담을 둘러도
하늘을 막지않는 골목길들을
돌아
마을을 빠져 나오면
더 큰 하늘이 거기에 있다.
더 큰 자유가 거기에 있다.
자유로움은
한가로움속에서
빠른 발효를 시작하는 모양이다.
논뚝길을 걷고,
산길을 걷고,
하늘을
걷다보면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난
햇살 맑은 자유로움이 그리운 날
홀로 가덕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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