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그림 그리는 완전 시각 장애인 | ||
영국의 과학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29일 인터넷판을 통해 터키의 '화가' 에스레프 아르마간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말 보스턴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중국 미국 체코 등에서 전시회를 가진 이력을 갖고 있는 아르마간이 보스턴을 찾은 것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르마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 명의 시각 장애인 화가이다.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인 존 케네디 등은 완전한 시각 장애인이 어떻게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지 그 신비를 과학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아르마간을 미국으로 초청해 뇌 스캔 등 일련의 검사를 진행한 것이며, 뉴 사이언티스트는 이 연구 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51년 전 이스탄불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아르마간은 시각 장애인이다. 그가 유아 시절 세상을 볼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재는 빛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아르마간은 6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완벽한 원근법을 갖춘 풍경화를 그릴 수 있다. 또한 사진을 앞에 두면 사람의 얼굴도 그릴 수 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한 적도 있다. 아르마간은 주름이 잡혀 있는 종이에 작품을 그리는데, 한 손에는 연필 등을 들고 다른 손은 캔버스의 주름을 따라가면서 전체적인 구도를 잡는다. 그는 마치 시각을 가진 사람처럼 그림을 그려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연구팀이 보스턴에서 미스터리를 완벽히 해결한 것은 아니다. 다만 두 가지 해명은 가능하다는 것이 존 케네디 등의 설명이다. 첫 번째 아르마간이 그림 작업을 하는 동안 시각 대뇌 피질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각 대뇌 피질은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가공하는 역할을 하는 곳. 그런데 아르마간은 시력이 없다. 결국 아르마간은 눈이 아니라 '뇌'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아르마간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과학자들은 인간이 시각 이외의 다른 감각을 통해서 사물을 인식한다는 가설도 제시했다. 즉 우리가 컵을 볼 때 시각 뿐 아니라 또 다른 모종의 감각들이 관여한다는 것. 우리는 눈으로만 대상을 본다고 생각할 뿐 '마음의 눈'이 개입되어 있으며, 아르마간의 경우는 그 '마음의 눈'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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