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외국작가 畵壇

[스크랩] 엘리자베스 키미스의 시집가는날

鶴山 徐 仁 2005. 8. 19. 23:05
시집 가는 날

1920 년대서부터 시작해서 한국 사람을 누구보다도 다정한 눈빛으로 그린 서양화가 엘리자베쓰 키이쓰는 집안 경제사정이 결혼을 못 하게 했는지, 인연이 안 닿아서 혼기를 놓첬는지, 또는 많은 다른 여자 화가들이 그랬듯이 동성연애 성향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지요.

하지만, 키이쓰는 한국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누구 보다도 관심있게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렸고, 특히 결혼식 모습은 그의 주의를 끌었던 듯 싶습니다.

아래 그림은 멀리 뒤로 보이는 것이 동대문인듯 하니 아마 청계천 어디쯤 지나가고 있는 꽃가마 타고 가는 결혼 행열인데 길에서 노는 아이들 냇가에 앉아서 빨래를 하며 처다보는 여인들 하다못해 길바닥에 물을 쏟아 붓는 아낙네의 모습이 너무도 그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 Marriage Procession, Seoul, 1921 / By Elizabeth Keith

▷ 시골 결혼식장에 참석하게 된 키이쓰는 일찌감치 가서 방 문앞에 앉아서 보면서 왁작찌걸하며 진행되는 결혼식 장면을 실감있게 글로도 썼으려니와 그림도 마치 사진처럼 자세하게 그렸습니다.

키이쓰에게 인상적이었던것은 신부도 신부이려이와 큰 솥에 펄펄 국수를 끓여서 오는 손님마다 한그릇씩 퍼주고, 손님이 먹다 남은 것을 다시 솥에 붙기도 하는 장면, 옷 치장도 없이 하루종일 일만하는 신부의 어머니, 애 들처 업고 드나드는 애 어머니들, 마당에서 제일 신나게 노는 애들 들인 듯…



▲ Country Wedding Feast, 1921 / By Elizabeth Keith

▷ 아래 그림은 보시다 싶이 1938 년에 그림인데, 키이쓰는 정교하게 세련된 화필로 한국 신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것은 칼라 엣칭입니다.

어쩌면 한번 보지도 못한 신랑을 처음 만나는 결혼식날, 하루 종일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눈을 내려 감고 웃지도 못하며 하루를 지내는 한국 신부를 그 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라고 말하는군요.

부모님이 정혼 해 준 평생배필을 신혼 초야에나 겨우 촛 불밑에서 흘깃 볼수 있었던 아름답게 애처로운 이런 한국 신부를 사랑아니면 결혼 안한다는 현대 한국여성들을 어떻게 이해 할런지요.



▲ Korean Bride / By Elizabeth Keith, 1938

▷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아래의 그림은 제작 연도가 1919 년이니 아마 키이쓰가 처음 한국 왔을 때 그린것이겠지요.
지체있는 집안의 부인이 정장을 하고 어느 대가집 잔치에 참석하여 홀로 앉아 있는 모습.

그 당시 벌써 차차 사라저가는 한국 고유의 풍습을 아쉬워 하며 열씸히 스케치하던 피부가 하얀 백인 처녀화가의 모습.
이 모든것이 이 그림을 볼수있는 지금 우리 모두가 태어 나기도 전의 전통 모습입니다.



▲ Wedding Guest, Seoul / By Elizabeth Keith, 1919

▶ [출처 : http://bbs.joins.com / 문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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