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uschka
"태초에 저 기막힌 스타이노르트라는 낙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전쟁이라는 연옥과 1944년 7월 20일의 지옥과 독일 전체의 붕괴라는 또 하나의 지옥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 그 모든 잔해들로부터 저 아연실색할 여자아이가, 그녀의 아버지가 교수형을 당할 때 천사같은 얼굴을 지녔던 겨우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 Vera가 불쑥 모습을 나타내어 크고 또 커서 차츰차츰 Veruschka로 변해갔다.
이 세계의 가장 이름난 잡지들이 거대한 칡넝쿨같은 몸, 남녀양성을 겸한 듯한 까까머리의 그 수수께끼같은 얼굴, 기묘하고 독창적인 에로티시즘을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을 하는 그 Veruscaka.....
보들레르였다면 열렬히 사랑했을 저 열대의 독이 담긴 꽃이 마침내 피어나기 위해서는 아마도 잃어버린 모든 행복, 용기, 너그러움, 폐허, 피, 눈물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미셸 투르니에>의 글에서
Veruschka의 아버지 Heinrich Count Ahasverus von Lehndorff 는 독일 레지스탕스였으며 1944년 7월 20일 히틀러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 푸줏간 갈고리에 연결된 피아노줄에 매달려 교수형 당함. 그 당시 다섯살이던 Vera는 자라 그림과 디자인공부를 마친 후 미국에서 슈퍼모델로 활동. Blow up을 포함하여 몇 편의 영화에 출현. Salvador Dali, Julien Schnabel, Andy Warhol, Francis Bacon 등과 같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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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ving Cream Sculptures. Salvador Dali와의 작업장면. New York 1963
1970년부터 Holger Trueltzsch와의 The mimikry dress art 시리즈 (London, Paris 1970 - 1973), Oxydationen body painting 시리즈 (Hamburg, Germany 1975 - 1981), 그리고 Sirius - da wo der Hund begraben liegt- 시리즈 (Prato, Italy 1984 - 1988) 등 공동작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음.
Veruschka를 사로잡은 주제들
I. 性(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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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性정체성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가보면 다른 인간을 그저 또 하나의 자신으로 사랑하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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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자연으로, 신은 신으로, 물체는 물체로, 모두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면...
II. 酸化(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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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벽으로 산화하는 것은 거친 무생물로 부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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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구조물로 산화하면 터진 입은 필요없으니 메꾸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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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벗지 못할 견고한 철갑문을 입을래...
III. 自然(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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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큰 자갈돌이 되었으니 한 곳만 바라보는 눈을 이제 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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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과 이산화탄소가 들고나지 못하는 잎새는 영영 초록이 될 수 없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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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처럼 세상에 자신을 걸치고 유연하게 이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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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대지를 동시에 온 몸에 새겨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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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닫힌 나무문이 되든지 온전히 열린 나무문이 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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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을 박아 넣을 수 있는 흙벽이 되거나 혹은 금이 간 흙벽에 창틀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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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멈춘 한 순간을 살려내는 모진 여성성이여
초록으로 세상이 뒤덮일 때까지 견디며 정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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