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綠野]가 정

鶴山 徐 仁 2005. 8. 7. 18:58


 

 

 

가 정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현관에 놓인 아홉 켤레의 신발

내 신발은

십구 문 반(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 문 삼(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신발에서 느끼는 가족애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 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憐憫)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 문 반.




고달픈 삶 속에서의 가장의 책임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作家: 박 목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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