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사랑을 가르친 페스탈로치

鶴山 徐 仁 2005. 8. 1. 11:36

 

사랑을 가르친 페스탈로치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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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신념만 가지고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할 까닭은 없다고 생각한다. 근세 교육사의 최대 인물을 지적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위스의 페스탈로치(J.H. Pestalozzi, 1746~1827, 스위스의 교육가)를 택할 것이 분명한데 이 위대한 페스탈로치는 참으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비참한 생을 살았다.

그는 스물 다섯 살 때, 고향 취리히에서 멀지 않은 곳에 토지를 구하고, 노이호프라고하는 이상적 농촌을 경영하였으나 실패를 하였다. 스물 여덟 살 때에는 그곳에 빈민학교를 설립하고 돈이 없어 교육 못받는 아동들을 모아 그들에게 일을 시켜 가며 인간적 교양을 가르치고자 노력하였으나 극심한 재정난 때문에 문을 닫아 버렸으니 그것도 또한 실패였다.

프랑스 혁명의 여파로 스위스에 새 공화국이 수립되고 이를 반대하여 슈탄스 지방에 내란이 발생하여 그 지방에만도 4백을 헤아리는 고아가 생겼으므로 그들을 구제할 목적으로 고아원을 시작하고, 80명의 아동을 수용, 교육하였으나 반년도 못 되어 걷어치우게 되었으니 그것도 실패하였다.

그는 또 이상적 학교를 꿈꾸고 죽기까지 약 20년 동안 그 일을 몰두하여 한 때 약 20년 동안 그 일에 몰두 하여 한 때 크게 성공한 듯 그의 명성도 사방에 떨치고 세계각처에서 견학 오는 사람도 많았으나, 그의 부하 두 사람의 반목 불화로 인하여 결국 문을 닫고 노아호프로 돌아가고 말았으니 그것도 실패였다. 그는 이와 같은 역경 속에서 실패만 되풀이한 그의 80년의 생애를 끝마쳤다.

그러나 오늘날 페스탈로치를 실패한 인물이라고 할 사람이 누구인가? 비록 그의 사업은 하나같이 좌절의 고배를 마셨으나. 그는 여전히 교육 역사상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는 없다. 그러나 무엇을 가지고 페스탈로치는 페스탈로치가 되었는가? 그의 숭고한 정신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이 없는 인간은 사랑이 없는 인간이다. 사랑도 하나님도 지니지 못한 인간을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고하였다. 그는 각 사람 속에 내재하고 있는 하나님을 아는 성품을 일깨우고 남을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믿고 그러한 그의 교육 이념을 기본 도야라는 말로 표시하였으며, 글이나 말로만 떠들지 않고 구체적으로 사랑의 교육을 실천하였다. 그는 길거리에 떨어진 유리조각을 주우며 다녔는데 혹시 아이들이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발을 상하게 될까 걱정스러워서였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는 교육사업을 소위 기업화하여 크게 성공한 인물들이 상당수 있다. 재리에 밝고 외교에 능숙하여 국유지나 공유지에도 곧잘 학교를 세우고, 말썽이 생기면 적당히 무마해가며, 한편으로는 부정한 방법으로 무작정 학생을 받아 수입을 늘리고 버젓하게 교육자로서 행세한다. 세상은 이들을 가리켜 성공한 살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없는 돈벌이 교육'이 무슨 교육이겠는가 ! 그들의 사업은 불원에 무너지고, 후세는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기억할 필요도 없을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