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스크랩] 블로그가 좋은 이유-사이버 인연

鶴山 徐 仁 2005. 7. 28. 13:22

개인적으로 예전 PC통신시절부터 시작한 글쓰기나 동호회활동으로
유니텔,하이텔,천리안을 통해 수첩빽빽히 전화번호나 아이디가 
수없이 적혀있었던적도 있었다.
번개다,정모다 해서 몰려다니고 시삽이다 운영자다 해서 참 많은 분들과
인연이 있었던것 같다. 
아직도 그 맥을 같이하는 몇명정도는 유지하고 있지만
사이버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하고 점점 시들해지고
멀어지는것이 어찌 나의 경우만 이라고 단정 하겠는가
우리는 거의 매일 어쩌면 컴퓨터를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안될 
인터넷세상에 빠져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예전에는 TV라는 매체를 따라갈 것이 없다고 했는데 아마도 이미
추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전화가 들어가는 곳이라면 두메산골 어디든 컴퓨터가 있고 
하루를 따져보면 잠깐이든,길게든 사용을 하고
메일을 점검하든 뉴스든 정보검색이든 업무적으로 필요해서든지 
필수불가결하게 PC와 친구보다 더한 사이가 되어 가는것
같은 요즘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쉽게 알게되는 사람들의 존재이고 
어쩌면 사람이 사용하고 사람들의 자연스럽게 집합체를 이루다보니
어렵지 않게 사람들을 알게되는 것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이버
의 사람들의 존재는 현실속의 사람들과 똑같은 존재겠지만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는 사이버세상에서는 조금은 야비할때도 많고
이것저것 따지기 보다는 쉽게 상대를 공격하고 사회적인 이슈가 접목된다면
떼로 몰려들어 인민재판식으로 몰매를 맞게 되는 아이러니가 
바로 사이버의 특성이자 현실속의 사람과는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이더란 것이다.
그러나 사이버란 가상세계도 사람이 만들고 운영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어쩌면 잘만 사용하면 여러가지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지식을 배우고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보를 얻고 특별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등의
무궁무진한 장점을 지닌곳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게재로 난 블로그가 좋다.
익명성이 보장되어 오히려 글쓰기가 편하고 뚜렷하게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이곳저곳 쉽게 오고가서 좋은글들을 찾고 읽는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에 견주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참신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블로그에 쓴 많은 글들을 줄기차게 읽고 나서
 그 글쓴이에 대해 개인적인 궁금증도 생길 수 있으리라
노출되지 않은 사람으로서 뭐하시는분이시고 얼굴은 어떠하고 이름은 뭘까하는
단순한 물음표에서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어떤 목소리로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생각을 가진분일까 하는 구체적인 궁금증이 존재하지만 그런 것에 
쉽게 답변을 얻기란 매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오히려 그런점에서
더욱 블로그의 매력이 있다는것이다.
요즘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는 싸이나 플래닛같은 구조는 단순히 나를 알리고
나와 소통하는 사이버의 인맥구조에서 출발하지만 블로그는 오히려 사이버문화에
가까우면서도 나를 가릴 수 있어서 좀 더 편하게 나의 공간에 글쓰기를 할수
있어서 좋다.
또한 사람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카페나 동호회의 문화 또한 점점 그 성대했던
시대는 막을 내리는 요즘이다.
방문자가 많이 있다고 쾌재를 부르고 없다고 해서 울상을 지을 필요가 없는
나의 생각이나 느낌이나 일상을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블로그의 존재는 나에게는 기분좋은 일기장 같은 것이며,
조잡한 글이라도 작은 스트레스라도 날리는 소중한 산문집같은 공간이다.
사이버의 인연은 사이버에서 끝나는것이 좋다는 현재생각이다.
가상세계를 현실로 데리고 와서 인연을 맺어도 나쁘지 않지만 그것으로 말미암아
문제가 있다면 그것마저도 그 개인이 책임져야할 무한의 의무가 따르는것임으로
하고자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그 사람의 인격적인 행동일것이다.
글:파흔(坡欣)
그림:by xi pan


 
가져온 곳: [낭만주의 사수하기]  글쓴이: 파흔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