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수출 둔화까지…“석달 연속 경기 하방압력 증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5-03-14 13:422025년 3월 14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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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정부가 “우리 경기의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3개월 연속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진단을 이어갔다. 특히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면서 미국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14일 기획재정부는 ‘3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발표하고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압력도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려왔지만,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 근거도 매번 추가되는 모습이다. 올해 1월에는 경기 하방의 요인으로 고용 둔화를 꼽았고, 지난달에는 소비·건설투자가 더해졌다. 이달에는 그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까지 포함되면서 한국 경제의 불투명한 미래를 보여줬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일평균 수출액은 23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특히 전체 한국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약 96억 달러로 전년보다 3% 줄면서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국 수출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내수 역시 녹록치 않은 환경이다. 올해 1월에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세 개의 축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부진한 ‘트리플 감소’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1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2.7% 줄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각각 14.2%, 4.3% 감소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 역시 한 달 전보다 0.6% 줄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 2월 발표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하방 압력을 말씀드릴 때 수출 얘기는 빠져 있었었는데, 이달에는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일곱 글자가 추가됐다”며 “‘민생 경제 대응 플랜’ 등 가용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서 (경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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