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한일중3국협력사무국(TCS)에서 이희섭 사무총장이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한일중3국협력사무국
“정치적인 상황이 바뀌어도 한일중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총의는 분명합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3국 간 교류는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한일중3국협력사무국(TCS) 이희섭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일중 협력은 기본적으로 3국 국민의 복지와 행복을 위한 협력과 교류를 목표로 한다.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이 원칙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TCS는 한일중 3국 정부가 서명·비준한 협정에 따라 2011년 서울에 공식 설립된 국제기구로, 3국의 평화·번영·문화 교류 등을 목적으로 한다. 1987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이 총장은 주일한국대사관 공사,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 총영사 등을 지냈다.
◇3국 협력과 한미일 안보 협력 구분해야… 美·中은 서로 대체할 수 없다
이 총장은 한일중 3국 협력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가치 협력은 안보 공동체로서 한국의 생존과 직결된다.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일중 협력 역시 우리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얽혀 있다. 어느 하나를 경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생활·경제 공동체인 3국 협력을 대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안보 협력을 중국이 대체할 수도 없다. 두 협력 모두 동북아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모두 병행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총장은 “이 같은 한일중 협력이 처음부터 EU처럼 높은 수준의 통합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두고 협력해 나가는 것은 아니다”며 “3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국이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경쟁할 부분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복합적인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한일중 정상회의 가능성… “오해 많을수록 자주 만나야”
최근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심화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 총장은 “더 많은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 비대면 매체가 주가 된 시대에서 서로를 대면하지 않을수록 오해는 커지고, 반감은 더욱 깊어진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라며 “특히 청년 교류를 확대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4년 5개월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 데 이어 올해도 회의가 개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의장국을 맡은 일본이 조만간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외교장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연내에는 차기 정상회의도 개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일중3국협력사무국(TCS)이 주최하는 제9차 한일중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TJEP)이 지난 8일 서울에서 폐회식을 가졌다. /한일중3국협력사무국
한편 TCS가 주최하는 제9차 한일중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TJEP)이 6박 7일간 일정을 끝으로 지난 8일 서울에서 폐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3국을 모두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한국 서울을 순회하며 각국 정부 기관을 방문하고 문화 체험과 단체 인터뷰 등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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