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2.17. 20:54업데이트 2024.12.17. 21:14
일러스트=김성규
중소기업에 다니는 50대 김모 부장은 최근 정기 예금 만기가 돌아와 은행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작년에는 연 4.2% 금리로 가입했는데, 지금은 우대 금리를 최대치로 받아도 연 3.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같은 금액인데 1년 만에 이자가 확 줄어드니 앉아서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면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중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면서 김씨와 같은 예금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예금 금리가 연 4%를 훌쩍 넘어 은행에 1억원을 넣어두면 한 해에 400만원(세전) 넘게 이자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300만원가량 받게 됐기 때문이다. 여유 자금 수익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래픽=김하경
◇6개월 만기 금리가 더 높아
지난 10월만 해도 일부 저축은행들은 연말 예금 만기 시즌을 앞두고 만기가 온 예금을 유치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 4%대 금리의 예금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준비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됐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연 3.37%다. 1년 전만 해도 연 4%를 훌쩍 넘었는데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달 기준 가장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곳은 청주저축은행인데, 그래도 연 4%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만기가 6개월인 예금 상품 금리는 연 4%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령 서울 OSB저축은행의 경우, 1년 만기는 연 3.2%이지만 6개월 만기로 가입하면 연 4.1%로 비교적 높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금리는 보통 만기가 길수록 높아지는 게 정상이지만, 지금처럼 계속 금리가 떨어질 것 같은 상황(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반대로 단기 예금 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중 금리가 더 내려갈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장기 예금을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고객들은 이자가 더 많은 6개월 예금을 선택하는데, 우량 회사 회사채도 연 환산 수익률이 4% 이상 나오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면서 ”채권은 증권사들이 판매하는데, 대부분 투자 적격 등급 이상으로 만기 상환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하경
◇예상 배당수익률 5% 넘는 종목 139개
배당 투자도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탄핵 정국 등 대내외 악재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내린 종목들이 많아서 배당수익률이 예전에 비해 훌쩍 높아졌다. 배당수익률은 주식 투자자가 받는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의 지표로 사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기업 수는 139곳으로 작년(107곳)보다 30% 급증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작년 주당배당금을 16일 종가로 나눠 추정했다. 올해 배당금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5% 이상 고배당이 예상되는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올해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기업 가치 개선) 정책의 영향을 받은 금융회사들이 많다.
주주들에게 최소 배당금을 약속한 일부 대형주도 5%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최소 주당배당금으로 각각 1만원, 5000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두 회사 경영 상황이 악화해 최소 주당배당금만 배당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재 주가(현대차 20만6500원, 기아 9만5700원) 기준 예상 총배당수익률이 현대차 4.8%, 기아 5.2%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주의 3대 장애물은 배당락, 배당금 감소, 종합소득세인데, 주식 투자에 자신이 있다는 투자자일수록 배당락을 이유로 배당주 투자를 꺼린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 배당락이 회복된 시점에서 배당금 이상의 수익을 내는 투자자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5% 이상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들 중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배당 기준일이 올해 12월이 아닌 내년 2~3월인 경우도 많다.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면 미리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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