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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못 가면 '개근거지' 놀림 받는 한국 아이들"…외신도 주목했다

鶴山 徐 仁 2024. 7. 9. 14:55

국제 국제 일반

"여행 못 가면 '개근거지' 놀림 받는 한국 아이들"…외신도 주목했다

김가연 기자


입력 2024.07.09. 07:10업데이트 2024.07.09. 07:44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음. /뉴스1

최근 학기 중 해외여행 등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꾸준히 등교하는 초등학생을 비하하는 ‘개근거지’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이 표현이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외신은 이러한 한국의 ‘압박 문화’를 조명했다.

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개근 거지는 누구인가? 일하고 공부만 하며, 즐기지 못하는 한국 젊은이를 이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근’을 평가하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전통적으로 개근은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맡은 바에 헌신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받아 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일, 휴식, 놀이의 균형을 이루려는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여가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한다’라는 관점이 유행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개근’은 여행‧휴식을 위한 시간, 비용을 쓸 여유 없이 오로지 학습과 수입창출에만 전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매체는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당시 글에서 “어제 아들이 ‘친구들이 개거라고 한다’고 울면서 말하더라. 개거가 뭔가 했더니 ‘개근 거지’더라”라며 “학기 중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외벌이로 월 실수령액이 300만~350만원이다. 생활비와 집값을 갚고 나면 여유 자금이 없는 형편”이라면서도 아들을 위해 해외여행 비용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내여행을 제안했으나 아들이 “한국 가기 싫다. 어디 갔다 왔다고 말할 때 쪽팔린다”고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체험학습도 다른 친구들은 괌, 싱가폴, 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고 하더라”라며 결국 아내와 상의 끝에 아내와 아들 둘이서만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하고, 저렴한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SCMP는 “전문가들은 ‘개근거지’라는 표현을 물질주의와 성공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의한 사회적 압박과 관련있다고 본다”며 “전문가들은 그것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매체는 한 아동학 전문가를 인용해 “성장기에 ‘개근거지’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낙인이 평생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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