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회
“봉쥬르” Busan is ready, “신짜오” MOU 111건…
파리와 하노이의 영업사원들[일사정리]
입력 2023-06-25 11:24업데이트 2023-06-25 11:28
6월 4주차 일사정리(일주일 사진정리) |
●“봉쥬르” Busan is ready, “신짜오” MOU 111건… 파리와 하노이의 영업사원들
“해외에 나가면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런지 피곤한줄 모르겠다”
지난달 23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한 기업인이 ‘해외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을 계속하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윤 대통령이 웃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번 프랑스 베트남 일정을 보면 정말 피곤함을 못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표는 지난 일주일간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와 베트남 공식 일정입니다.
19일(월) 서울 공항 출발(시작) -프랑스 공항 도착 - 동포 만찬 간담회 20일(화) 공동언론발표 - 한 프랑스 오찬 겸 정상회담 - 단독환담 -BIE 총회 프레젠테이션 -한 프 미래 혁신 세대와의 대화 21일(수)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 -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 -공항출발행사 22일(목) 베트남 하노이 공항도착행사 -동포 오찬 간담회 -한국어 교육기관 방문 -K산업 쇼케이스 -무역상담회 -K푸드 박람회 -한베 문화 교류의 밤 -간담회 23일(금) 공식환영식 -한베트남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현지 진출 대표 기업인들과의 오찬 -한베 비지니스 포럼 -총리 면담 -당서기장 면담 -국회의장 면담 -국빈만찬 24일(토) 한베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 -공항 출발 행사 - 서울 공항 도착 (끝) |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BIE 캡쳐
가수 싸이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PT)를 마무리하며 ‘강남스타일’의 안무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BIE 캡쳐
“Busan is ready! 윤선생 영어보다 윤대통령 영어를 배워볼까”
2030 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생방송을 웹사이트를 통해 기자도 지켜봤습니다. 중간 중간에 모니터 스크린 캡쳐 방식으로 영상을 저장하여 신문 마감에 활용을 했습니다. 입의 딱 벌어지는 사우디의 PT는 오일머니로 만든 웅장한 SF 예고편을 보는 맛은 있었지만 사막 처럼 건조한 느낌이었습니다. 반면에 부산 엑스포 PT는 다채로움과 호기심을 자극시키는데 충분했습니다.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의 강렬한 비트와 신비스런 시작 영상,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We will be one’ 부산 엑스포 응원곡, ‘강남스타일’ 파리 공연 영상을 틀고 공감대 이끌더니 갑자기 선글라스를 착용 웃음까지 준 PSY(싸이) 등 과 국가 원수가 직접 BIE 총회에서 지지를 호소하여 경쟁국과 차별을 이끈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 딱딱한 발음이지만 신뢰를 주었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윤 선생 영어보다 윤 대통령 영어를 배워볼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프랑스 파리의 로베르 샤르펑티에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최혁중 기자
“최태원 회장의 목발 투혼”
BIE 경쟁 프레젠테이션 PT 현장에는 4대 그룹 총수도 참석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와 그 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까지 모두 19명의 기업인이 파리로가 유치단에 힘을 실었습니다. 특히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목발을 짚고 출국을 했는데 목발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긴 홍보 패드를 부착한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엑스포 유치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불편한 부분을 과감하게 드러내 홍보 전략으로 사용했습니다. 최 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이 목발을 짚고 소화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환담하고 있다. 이날 한국 8개 그룹 회장단은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 외에도 ‘1호 영업사원’으로의 일정도 챙겼습니다. 지난 20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공조와 미래 전략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이차전지, 배터리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를 확대,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한국기업이 모색 중인 항공분야, 방위산업분야 등, 구체적인 경제적 성과도 나왔는데 유럽 내 6개 첨단기업으로부터 총 9억4000만달러(약1조2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결정 했습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하노이=최혁중기자
“신짜오, 비엣남! 205명의 역대급 경제사절단 동행”
프랑스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22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주요 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205명의 역대 최대급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습니다. 동포간담회,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 한·베 문화교류의 밤,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 한·베 협정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한·베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라는 목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한층 원활히 이행,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 등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 등 이 이루어졌고 최대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111건의 MOU를 체결했습니다.
베트남 비지니스 포럼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해 축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최혁중 기자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22일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있다. 한국어 교육활동 전시물 관람. 하노이=최혁중기자
베트남 환송인사들과 인사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전 환송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하노이=최혁중 기자
# 에피소드 “Chúc mừng sinh nhật 재드래곤! (생일 축하해) ”
지난 일주일 파리 순방 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하노이에서 55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이날 오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주최한 국빈만찬이 열렸는데 만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회장에게 생일 축하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 “897.49원 & 434피트”
“897.49원”
19일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원-엔 재정환율(오전 8시 23분 기준)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 되었습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미끄러져 내린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 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Japan’s rising sun”
오랫동안 “지는 태양”으로 평가 받던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증시는16일 33,706.08엔으로 1990년 3월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중 갈등으로 투자금의 탈(脫)중국 현상과 이 자금이 일본으로 유입,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 과정에서의 수혜가 있었고 엔저 현상으로 수출이 살아나고 일본 기업들의 순익이 늘어났습니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일본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데 맥쿼리는 “향후 2, 3년간 일본 증시는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434피트(132미터)”
2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때 우중간 담장을 434피트(132m)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습니다. 이날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는 오타니는 시즌 25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 6년전 성주 참외, 지금은 수산물 전체, 과학적 토론 통해 ‘괴담’ 멈추길…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를 맞으면 암에 걸리고, 참외가 썩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 핵심 전력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2017년 9월 성주에 배치됐지만 일부 주민과 단체가 제기한 전자파 우려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기지 운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장병들은 텐트나 컨테이너에서 생활했고 식수와 식량, 유류 등을 공수받아야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사드 기지의 열악한 주둔 여건은 ‘동맹 갈등’으로도 비화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드 괴담’이 퍼지면서 현지 참외 농가가 적잖은 피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530분의 1”
최근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최댓값은 ㎡당 0.018870W로, 인체 보호 기준(㎡당 10W)의 530분의 1 수준(0.189%)으로 분석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환경부와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환경영향평가가 21일 종료되면서 사드는 6년간의 ‘임시 배치’에서 벗어나 ‘정식 배치’라는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됐습니다.
“사드 전자파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2016), 안전하다고 나왔으니 다행(202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수산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주문진 좌판풍물시장을 찾은 이 대표는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주변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에 대해 “안전하다고 나왔으니 다행”이라며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경기 성남시장이던 2016년 7월 페이스북에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적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급한 민주당 의원들이 공천 한 번 더 받아 보려고 괴담 유포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직격했습니다. 민주당이 태평양 도서국 18개국에 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나라 밖까지 괴담 선동에 나섰다”고도 비판했습니다. 6년 전 성주 참외가 ‘괴담’에 피해를 봤다면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으로 수산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여와 야가 공개된 장소에서 과학적 토론을 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사회 나와서 미분 적분 써보셨나요? 킬러문항이 아니라 교육 전반에 개혁을…
“26일 3년치 킬러 문항 공개”
수능 킬러 문항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22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3년간의 수능과 이번 6월 모의평가 문항 중 ‘킬러 문항’으로 판단되는 것들을 26일 사교육 대책 발표 때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런 것이 킬러 문항이라는 것이 바로 감이 올 수 있게 구체적인 사례를 다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주 일사정리는…”
94년 수학능력시험이 생긴 첫 회는 여름과 겨울에 두번에 걸쳐 수능을 봤습니다. 혼란과 혼동은 지금보다 수 배 더 심했습니다. 그 해 수능을 본 75년생 토끼띠(고3 기준)들은 ‘우리가 교육의 최고 실험용쥐 세대’ 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수능 1세대 로써 혼동 속에 받은 점수를 기반으로 대학에 갔고, 대학 졸업장을 기반으로 사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번 년도 수능 문제는” 하며 공개되거나 논란이 되는 문제를 학력고사 세대 들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때가 있었습니다. 교과 내용과 상관없는 혹은 대학원에서나 있을법한 문제들.., 94년 수학능력시험의 당초 취지에서 변질 된 지금의 수능시험. 다음주 일사정리는 26일 공개하는 킬러 문항을 풀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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