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광화문광장, 6일 개장… 시민들 “차로 사라지니 공해도 사라진 듯”
조윤정 인턴기자(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입력 2022.08.06 17:11
서울 광화문광장이 개장한 6일 어린이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명량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서울 광화문광장이 6일 오전 11시 재개장했다. 광장 면적을 넓히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며 조성된 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종전(1만8840㎡)보다 두 배정도로 넓어졌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됐다.
새단장을 한 광화문광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이 몰렸다. 오전 10시쯤 광화문광장 가운데 새로 생긴 분수대에서는 나들이 온 가족들이 물놀이 즐기고 있었다. 포물선으로 물줄기 나오는 ‘터널분수’ 아래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줄기 아래서 서로 사진 찍어주며 즐기고 있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이 개장한 6일 시민들이 시민들이 광장을 걸으며 주말을 만끽하고 있다. 2022.8.6/뉴스1
아이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임지애(36)씨는 “녹지가 잘 조성돼 있어서 기존에 비해 분위기 자체가 바뀐 것 같아 가족끼리 나들이 나오기가 좋다”며 “전에는 조형물이나 동상은 있었지만 분수나 녹지 같은 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개선되면서 환경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새 광장 사진을 찍던 구영희(33)씨도 “분수가 많이 생겨서 시원하고 좋다”며 “차로가 없어지면서 광화문이 더 넓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돼서 좋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엔 ‘수문장 순라의식’도 치러졌다. 광화문에서 시작해 이순신 장군 동상쯤까지 갔다가 다시 육조마당 쪽으로 돌아오는 의식 뒤에 수문장 복장을 한 사람들이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내일 재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22.08.05./뉴시스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날이었지만 산책을 나온 시민들도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송순금(73)씨는 “이전에는 차를 이리저리 피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녀야 했는데 차로가 없어지면서 마음이 확 트인다”며 “시내에 이런 광장이 있다는게 정말 좋다, 차가 별로 안 다녀서 공해도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송씨는 역사 연도별로 새긴 ‘역사물길’을 따라 걸었다. 혼자 산책을 나온 이태순(71)씨도 “서울시민들이 이렇게 넓은 공간에 나올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집회 같은 것 하는 일이 또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개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樂)’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창완밴드, 이날치, 오마이걸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수문장 순라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순라는 조선시대 도둑이나 화재 따위를 예방하기 위해 밤에 궁중과 도성 둘레를 순시하던 순찰제도다. 순라의식은 이날부터 14일까지 경복궁 문을 지키는 수문장들의 교대의식이 끝나는 오전 10시15분에 맞춰 휴궁일인 9일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2.08.06./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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