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탄약-식량 사흘도 못버틸 지경”… 장기전 늪에 빠진 푸틴
입력 2022-03-24 03:00업데이트 2022-03-24 05:29
러, 우크라 침공 한달… 속전속결 실패
“추위속 전투, 동상 걸려 잇단 후송”…러軍 가용 전력 90% 이하로 줄어들어
우크라, 매복작전 주효… 요충지 탈환
러 지도부 균열… 보안책임자 체포돼…푸틴 기후특사, 전쟁 반대하며 사임24일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 가용 전력이 침공 시작 당시의 90% 이하까지 줄어들고, 탄약 식량 연료 등은 3일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부족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은 23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제2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 주요 거점을 공략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 우크라軍, 마카리우 탈환 등 반격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2일 러시아군과의 교전 끝에 키이우 서쪽 전략적 요충지인 마카리우를 탈환했다. 키이우가 러시아군의 전방위 포위 공격을 받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서쪽 일부 도로를 확보함에 따라 반격이 수월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흑해 연안 도시 헤르손 역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러시아군 헬기가 공항에서 철수한 모습이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에 포착됐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쫓아내는 일이 최근 며칠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와 동부 돈바스를 잇는 도시 이줌에서도 반격을 시작했다. 수일 내 더 많은 도시를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곳곳에서 고전하고 있다. CNN은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추위와 보급 부족으로 동상에 걸린 병사들이 전투에서 열외가 돼 후송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20일 러시아 정부를 인용해 러시아군 9861명이 사망하고 1만6153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가 곧 기사를 내렸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치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총 병력 약 15만 명의 10%를 훌쩍 뛰어넘는다.
러시아군은 침공 후 키이우 등 거점도시를 속전속결로 장악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지형을 활용한 매복 공격으로 러시아군 보급로를 차단해 전투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러시아 공군은 우크라이나의 10배가 넘는 군용기를 보유하고도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Su-35 등 신형 전투기를 하루 200회가량 출격시키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1980년대에 개발한 Su-27 등 구형 전투기를 하루 10회 이하로 출격시켰다. 그럼에도 지대공 미사일 방공시스템과 러시아군 조종사를 압도하는 공중전 실력으로 현재까지 러시아 전투기 97대를 격추시켰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혔다.
○ 최고위직 항명 등 지도부 균열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뉴욕타임스(NYT)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실패는 러시아 지도부의 균열을 불러왔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직위해제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책임자인 세르게이 베세다 대령, 러시아 국가경비대 로만 가브릴로프 부사령관은 작전 실패 등의 명목으로 체포됐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기후 특사도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항명의 뜻으로 사임하고 러시아를 떠났다고 블룸버그가 23일 보도했다. 추바이스 특사는 이번 전쟁에 반대해 사임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추바이스는 1990년대 경제 개혁을 이끌며 러시아의 사유재산 제도를 설계했다. 2020년 국영 기술기업 루스나노 대표직을 지낸 뒤 푸틴 대통령의 최고위급 정책 고문 자격으로 여러 국제기관과의 교류를 담당해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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