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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국만큼 없어 분기탱천" "악당 인질극", 국민 조롱 말라

鶴山 徐 仁 2019. 8. 31. 10:09


[사설] "조국만큼 없어 분기탱천" "악당 인질극", 국민 조롱 말라

조선일보

입력 2019.08.31 03:20

청와대 정무수석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기밀 누설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소셜미디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정무수석은 정치 문제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하고 때로 대행하는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처벌 주장에 '좋아요' 한 것과 다르지 않다. 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했고 정책위 의장은 "구시대적 적폐가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적폐 청산의 영웅'이던 검찰이 갑자기 '적폐'가 됐다. "대통령 권한을 제약하려는 반민주적 행위" "반인권적 불법행위"라는 말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하면서 "살아있는 권력, 청와대든 정부든 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한 게 불과 한 달 전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을 '우리 윤 총장'으로 불렀고, 당시 여당도 "역대 누구보다 검찰총장으로 적합한 후보자"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했다. 그런데 검찰이 정권 실세와 그 가족을 둘러싼 무수한 실정법 위반 의혹에 손대자마자 180도 돌변해 검찰을 협박한다. 같은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결국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요구하는 검찰 모습은 상대방만 무는 충견(忠犬)이다.

'조국 사태'를 둘러싼 몰상식 행태는 이뿐 아니다.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는 조 후보자 딸을 향한 비판이 "부당하다"고 했다.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다.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 때 2주 인턴을 하고 SCIE급 의학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대학원에서는 수업 한 과목만 듣고 1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의전원에서는 2차례 유급하고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 보통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특혜에 분노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고 있다. 대통령 아들의 강변과 궤변이 너무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촛불 집회에 대해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구경하러 온 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 알 수 없다. 물 반 고기 반" "마스크는 왜 쓰냐"고 비아냥댔다. 언론의 의혹 보도는 "조국만큼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었던 기자들의 분기탱천"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들이 많은 비판을 듣지만 이런 조롱은 처음인 듯하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는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 못 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거다. 저질 스릴러 "라고 했다.

정치에 빠지면 자기편은 무조건 옹호하곤 한다. 그러나 거기엔 최소한의 설득 논리와 역지사지의 이해 구하기가 있어야 한다. 현 정권 권력은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편을 비판하면 그게 누구든 '저질' '적폐' '악당' '인질범' '청산 대상'이고 질투에 빠진 비겁한 자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궁지에 몰려 드러낸 진짜 얼굴은 정말 충격적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30/20190830031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