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나마라는 국방 자문 위원 및 국방 장관을 지내는 동안
컴퓨터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계획을 수립해 상황을 통제하려 했다.
그런 맥나마라가 세월이 흐른 뒤에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이 행운이었다.’”연준혁 한상복 공저(共著)
「보이지 않는 차이」 (위즈덤하우스, 2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미국방장관 맥나라마가 케네디 시절 때의 일입니다.
‘쿠바 핵미사일 위기’ 가 다행히도 미국과 소련이 한발씩 물러나면서
핫라인을 개설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비밀을 해제한 기밀문서에는 아찔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 전함은 쿠바 연안에서 잠항 중이었던 소련의 B59 잠수함에 기뢰를 투하해 공격했습니다.
미국은 그 잠수함에 핵무기가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B59는 기뢰가 잠수함 바로 옆에서 폭발하자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핵탄두가 장착된 어뢰를 발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승인권을 가진
세 명의 장교 가운데 한 명이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반대를 해
공격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훗날 맥나마라는 회고 다큐멘타리를 통해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 함정에 핵 공격이 가해졌다면 미소 양국 간의 전면적인 핵전쟁이 발발했을 것입니다.
행운이었습니다!”비단 이 사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맥나마라는 자신의 삶 전체를 돌아보면서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행운이었다.”‘행운’ 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천재 계량 분석가가
인생을 돌아보며 행운이라는 결론을 말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들의 노력과 실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 너머에 있는 초(超)논리가 있습니다.
신앙 없는 사람은 그것을 그저 ‘행운’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그 행운의 실체를 압니다. 바로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