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질까요? 기억력은 흔히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떤 식당 주인은 그 자리에서 몇 백 명이 주문한 메뉴를 그대로 외우기도 합니다. 단골 손님 내지는 두 번째 방문한 손님도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드셨는지 외우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떤 나이든 변호사는 지금도 법전을 통째로 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든다고 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심리학에서는 기억을 여러 종류로 분류해서 생각합니다. 즉 기억은 하나가 아닙니다. 이것을 '중다기억이론(multiple memory theory)'이라고 하지요. 중다기억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것은 기억을 잘하는데 또 다른 것은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 기억하는 종류가 달라서라고 합니다. 기억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면 단기(短期) 기억과 장기(長期) 기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 들여다 보면, 기본적으로 어떤 것을 기억에 저장하는 과정과 그것을 잘 꺼내는 과정이 합쳐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학문적인 용어로 바꾸자면 이렇습니다. 외부에 있는 어떤 자극을 내가 갖고 있는 감각 기관을 통해 내 안의 뇌, 즉 마음 안에 아로새겨 두었다가, 잠시 뒤에 그 자극이 없어져도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기억이라고 말하지요. 저장해서 인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