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자 중에 창기가 있지 못할 것이요 이스라엘 남자 중에 남창이 있지 못할지니>(17절).
여기 나오는 <창기>(케데솨)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직업적으로 몸을 파는 여인(조나)이 아니라 주로 우상의 신전에서 우상숭배의 한 행위로써
종교적 매춘을 하는 창녀들을 가리킵니다(창 38:21). 그래서 공동번역은 이를 <성소에서 몸을 파는 여자>라고 했습니다. <남창>(카데쉬)도 마찬가집니다.
<카데쉬>는 <카다쉬>(바치다, 봉헌하다)는 말에서 유래된, 성소에서 몸을 파는 남자를 가리킵니다.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주로 <성의 여신>인 <아스다롯>을 숭배하는 예배의식에서 이런 창기와 남창을 통한 매음행위가 널리 성행했습니다.
따라서 <개 같은 자의 소득>(18절)이란 그런 이방종교의 음란한 행위로 번 돈을 가리킵니다.
음란하고 사악한 짓을 통해 얻은 모든 수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이나 헌금은 결코 그렇게 번 것으로 할 수 없습니다.
부도덕한 행위나 부당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돈으로 헌금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같은 헌금이나 예물을 묵인하거나 인정하는 것은 자칫
거룩하신 하나님이 각종 부정이나 죄악을 용인하신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무리 선한 목적일지라도 그릇되고 부정한 수단으로 모은 물질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헌금이나 예물은 아름다운 것이나 그걸 마련하는 과정과 방법이 불의하거나 악했다면 그건 곧 <개 같은 자의 소득>이므로 절대 하나님께 바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가증한 것>(18절)이란 <지독하게 싫어하는 것, 혐오스러운 것, 구역질나는 것>이라는 뜻의 말로 성경에서는 이 말이 주로 하나님의 거룩성에 배치될 때 쓰이는데(7:26, 13:14) 흔히 우상숭배 행위나 성적 문란행위 등에 적용되었습니다. 헌금이나 예물은 그것을 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깨끗하고 순수하고 거룩해야 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