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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니엘을 처음 만났을 때는 그가 아직 <소년>(1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바벨론의 마지막 왕인 벨사살 때 연회장 맞은
편 석회벽에 나타난 손이 쓴 글자를 판독한 후에는 나라의 셋째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또 바벨론이 망해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에게 정복당한 후에는
메대와 바사의 세 총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미 그의 나이도 80을 넘어 머리가 하얗게 됐지만 그의 삶과 존재는 여전히 빛납니다. 그는
특별히 잘 살고 출세하기 위해 남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모두가 감탄할만한 탁월한 처세술을 보인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님의 뜻대로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경건한 삶을 살아온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보통사람 같으면 일생 한 번도 어려운 대격변, 제국과 왕국의 멸망이라는 격동을
두 번씩이나 겪는 와중에서도 오히려 더 승승장구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앞에도 엄청난 먹구름이 몰려와 완벽한 올무를
놓고 이제 결정적으로 그의 생명을 노리고 있습니다. 모해하는 자들이 왕에게 다니엘을 고소했습니다.
<왕이여 왕이 이미 금령에
도장을 찍어 이제부터 삼십 일 동안에는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 유다
자손 중에 다니엘이 왕과 왕의 도장이 찍힌 금령을 존중하지 아니하고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나이다>(12-13널). 다니엘이 끌려와
사자 굴에 던져지기 직전, 다리오 왕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다니엘에게 한 말입니다. <... 네가 항상 섬기는 너의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16절).
다니엘은 이렇게 소년 시절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도, 그의 대를 이은 벨사살 왕에게도, 메대와
바사의 다리오 왕에게도 한결같은 신뢰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덕과 믿음을 보고 이방의 왕들이 하나같이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에 대한 무한한
공경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도 있고, 다니엘처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남들이 당신의 삶과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까? 아니면 욕을 돌립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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