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홍하상 작가의 "이쑤시개 300년, 사루야"

鶴山 徐 仁 2016. 3. 2. 18:00
이쑤시개 300년, 사루야
홍하상

안녕 하십니까 홍하상입니다.
도쿄의 번화가 긴자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닌교초라는 상업의 중심가가 있다.
닌교초는 우리말로 인형정이라는 뜻이다.즉 과거 에도 시대(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
이 마을에서 인형을 많이 만들어 팔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인형가게가 거의 없었지만 대신에 3,400년 정도 되는 센베이 가게, 장어구이집, 도장 가게, 반찬가게가 즐비하다.

이 거리의 일각에 사루야라는 이쑤시개 가게가 있다.
사루야는 오직 이쑤시개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이다.
창업은 1704년. 이쑤시개 하나만으로 300년 이상을 버텨왔다.
작년 12월, 이 가게를 처음 방문했을 때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그 많은 상품 중에 이쑤시개 하나만을 이렇게 전문적으로 팔 수있으며 그걸로 300년 이상을 버텨 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 이 가게의 8대째 주인 야마모토 이치오씨(63)씨가 종업원 3명과 근무 중이어서 그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가게 안에는 약 20여종 정도의 다양한 이쑤시개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쑤시개의 가격은 천차만별 이었다.
대개 10개들이 한 상자에 6백엔에서 부터 비싼 것은 1800엔(2만6천원정도)까지였다.

이쑤시개라고 하면 우리는 식사를 하고 난 후 치아 사이에 낀 음식찌꺼기를 제거하는데 쓰는 물건으로 알고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흑문자 요지라고 해서 그것만 전용으로 할 수 있는게 따로 있고, 떡을 찍어 먹을 때 쓰는 이쑤시개가 따로 있으며 특별히 멋을 한껏 낸 특별세공 이쑤시개도 있었다.
또 그 길이도 천차만별이어서 식후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이쑤시개는 6센티와 7.5센티 짜리 두 개가 있는 반면, 떡을 찍어 먹을 때 쓰는 이쑤시개는 9,10.5,15센티의 세 종류로 길이가 치아용보다는 훨씬 길고 나무가 두껍다.
그 이유는 찹살 떡이 무겁고 큰 것을 먹을 때는 힘을 받기위해 아무래도 나무가 뚜껍고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식사 후 불순물 제거용의 이쑤시개의 경우도 우리는 일률적으로 5센티 정도인데 비해 7.5센티짜리의 긴 이쑤시개가 있는 것은 저 어금니 안쪽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역시 길이가 좀 길어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쑤시개라면 중국집에 탕수육을 주문하면 공짜로 한통 가져다주는 것을전부로 알아왔던 나로서는 참 충격적이었다.

이 가게의 이쑤시개는 낱개로는 판매하지 않고 2개들이 셋트부터 10개,20개,40개,90개,420개 들이까지 다양한 세트로 팔고 있었다.
90개,420개들이 같은 것은 고급식당, 요정, 회사의 대연회용이나 세미나장, 파티 등에서 사용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가정용이라 한다. 
문제는 이처럼 비싼 이쑤시개를 지금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냐는 것이었다.
그의 대답은 '물론'이었다.
고급식당이나 요정 등에서는 지금도 자신의 가게에서 만든 이쑤시개만을 가져다 쓰는 가게가 많다한다.
그러고 보니 전에 자주 갔던 우동스키 전문점 미미우에서도 이 가게의 것을 쓰고 있었고, 일본의 정식 요리인 가이세키 전문식당인 헤이하치차야나 요정 가가이로 등에서도 이 가게의 것을 쓰고 있다 한다.
또 부잣집에서는 싸구려 중국산 이쑤시개 대신 자신의 가게에서 특별 주문한 것을 쓰고 있으며 집안의 어른 생신선물이나 결혼식 답례품,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날 선물로도 많이 나간다고 한다.
이 가게에서 파는 모든 이쑤시개는 흑문자라는 일종의 버드나무로 모두 하나하나 사람이 만드는 것으로 20년 경력의 숙련된 기술자 한사람이 하루에 2000개 정도를 만든다고 한다.
굳이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만드는 이유는 기계로 만든 이쑤시개는 표면이 거칠어 잇몸에 상처를 낼 수있지만, 사람이 손으로 직접 매끄럽게 가공 처리한 이쑤시개는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품을 손으로 만져보니 아기피부처럼 부드럽게 잘 다듬어져 있었다.
현재 사루야는 일본 전체에서 유일하게 이쑤시개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가게이자, 일본 천황 가에도 물건을 납품하는 어용상점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농담 삼아 그 많은 물건 중에서 하필이면 왜 이쑤시개냐고 물었더니, 이쑤시개도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니, 그 물건도 누군가 사용하기 편리하고, 또 기왕이면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대답이었다.‘과연, 일본인다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물건에 목숨을 건다는 것이 일본의 장인 정신이지만,이쑤시개 하나만을 가지고 8대 300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었다.
더구나 그 이쑤시개 하나만을 팔아 지금은 주식회사가 되었고,년간 매출도 120억원 정도나 되며 지금은 대로변에 자기 빌딩도 가지고 있는 이쑤시개, 가게 사루야.
오늘날 일본의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되고 분야별로 숨은 장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루야야말로 우리가 몰랐던 히든 챔피언 중의 하나였다. 감사합니다.





태극권의 기본 동작
최환석

이번에는 태극권의 기본 동작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자세는 일반적으로 '마부'라고 부르는 말을 타는 자세입니다. 두 다리를 어깨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양쪽 무릎이 평행을 이루도록 하고 앉습니다. 무게 중심은 발뒤꿈치에 두고 말이죠.
일반적으로는 말 타는 자세지만, 전해지는 내용은 '강인한 호랑이의 근골을 연마하는 자세'라고 합니다. 하체뿐만 아니라 허리도 강해진다고 합니다.
낮으면 낮을수록 더욱 힘은 들지만, 수련의 효과는 배가 됩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너무 넓게 벌리지도 말고, 너무 주저앉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 자세는 굉장히 중요한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두 번째 자세는 '궁보'라고 알려진 '궁당'입니다.
몸을 활처럼 생각하고 목덜미에서 발뒤꿈치까지 활이라고 생각하고 무릎을 굽히지 않고 뒷다리로 버텨야 합니다.
물론 무게 중심은 앞다리로 가겠지만, 뒷다리로부터 힘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뒷다리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골반이 정면을 보게 똑바로 해줍니다.
이 자세는 균형이 깨진 허리 교정에 효과가 좋다고 하며 실제로 기본자세에서 이 공당 자세를 많이 했을 때, 하체가 굉장히 강해집니다.

세 번째 자세는 '아현당'입니다.
엉덩이를 뒤로 뺀 체 앉고 상체는 바르게 세워야 합니다.
표범의 힘과 동작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백학량시'와 같은 자세를 정확히 잡아줘야 상체가 그다음 동작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자세는 '한계당'입니다.
한계당은 한 쪽 다리를 들고 서 있는 자세입니다.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이 됩니다만 아주 중요한 자세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정을 표현한 것으로서 무릎을 90도 이상 올려줘야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자세이면서 반대로 다음 동작으로 언제든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앞, 뒤, 좌, 우로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고요함과 격렬함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 자세는 '당당' 혹은 '당랑식', '부퇴식'이라는 자세입니다.
양손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고 한 쪽 무릎은 펴고 한 쪽 무릎은 굽힙니다.
중요한 것은 두 다리 사이의 보폭이 좁아야 합니다. 좁아야 일어나서 바로 궁당이나 마당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자세는 특히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팔도 함께 연마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다섯 가지의 기본 동작을 알아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러한 동작을 하면 이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칭 효과가 아주 뛰어납니다.
순서를 외우기 힘들다면 기억나는 동작을 취하여 이완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면서 다른 동작으로 바꾼다면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좋습니다.





옹알이에서 배우는 대화의 기술
병준

결혼 2년된 젊은 새댁에 상담을 왔습니다.
8개월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선뜻 상담소를 찾아가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 정도 아이는 괜찮으니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희 상담실은 의자를 쓰지 않고 좌탁을 쓰기 때문에 아이와 와도 괜찮고 그날은 제가 아내에게 부탁을 해서 혹시라도 엄마가 감정이 격해지거나 잠깐 아이를 봐야할 상황이면 봐 달라고 부탁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
하얀 얼굴에 머리가 듬성듬성 난 여자아이,
첫 대면인데도 낯가림을 하지 않고 저에게 다가오면서 옹알이를 합니다.
"응~ 반갑다구? 나도 너 반가워?"
"아~ 내가 잘 생겼다고...그래 그건 나도 알지."
"엄마 잘 부탁한다고?"... 라고 반응해 줍니다.
저도 그 새댁도 아내도 보는 사람도 다 흐뭇해합니다.

옹알이를 하는 아이를 보는 사람들은 다 행복해 합니다.
옹알이는 아기가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내가 여기 있습니다를 알리는 수단입니다.
과거에는 울음을 통해서만 표현했는데 이제는 조금 컸다는 겁니다.
누워있던 아이가 뒤집기를 하고 일어서면서 운동성이 생기면서 아이는 탐색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때 아이가 뭔가 탐색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는 것을 옹알이라고 합니다.

옹알이를 어떤 사람이 어떻게 반응해 주느냐에 따라서
아이는 뭔가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는 것인데 듣는 사람들이 탁월한 동시통역사일 때
그래서 반응해주고 웃어주고 좋은 해석해주고 살갑게 맞아주고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이렇게 해주면 아이는 그때 '내가 뭔가 괜찮은 사람인가보다' '내가 여기 있다고 알렸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잘 받아주는 구나.'라고 해서 'good self' 가 형성이 됩니다.  그런데 자신이 옹알이를 했는데 아무도 반응을 안해주면 '세상은 아무도 없는가보다'라고 해서 'bad self'가 만들어 집니다.
이런 경우를 흔히 심리적인 자폐(自廢)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성장하게 되면 대게 깊은 교류를 하지 않고 회피하는 사람으로 될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수동적 공격성을 쓸 가능성이 다분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평생 옹알이를 합니다.
사실은 부부싸움의 이면에도 결국 옹알이입니다. 내가 있다는 사실을 좀 알아달라는 것입니다.
내가 말을 제대로 표현을 못한다 할지라도 듣는 쪽에서 탁월한 해석가가 되어서 동시통역을 해달라는 겁니다.
이것은 예외가 없습니다.
만약에 나이 드신 분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면 우리가 '나잇값 좀 해라.' ' 철없이 왜 그러냐'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지난여름 휴가때 제가 시골에 내려갔더니 저희 어르신께서 공사를 한창 하고 계십니다.
큰 소나무를 가지고 뭔가 파내고 있는데 뭘 하시느냐고 여쭤봤더니 절구통을 만드시겠다는 겁니다.
"아니 왠 절구통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어디에서 수령이 200년된 소나무가 죽었는데 그 소나무를 땔감으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 뭔가 효용성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다. 라고 해서 가지고 오셨다는 겁니다.
그 소나무가 얼마나 단단한지 전기톱을 가지고 자르는데도 전기톱에서 연기가 날만큼 아주 단단한 나무였습니다.

절구통을 만든다고 할때 주변사람들은 전부다 반대했습니다.
"왜 쓸데없는 고생을 하려고 그러냐" "여름철에 뭔 고생이냐" "그거 한다고 무슨 국가에서 상금을 주냐"
"무슨 무용문화재 지정이 될것이 있냐"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데 저는 당연히 하십시오 라고 권유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어르신이 자신을 표현하는 옹알이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어르신은 평생 목수로 일을 하셨습니다.
목수 가운데서도 도편수라고 하지요.
한 10여년 전에 군지역에 만들어 놓았던 근청각에 본인의 이름 석자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평생 나무와 함께 살아온 사람, 그 나무를 만지는 목수의 눈에는 그냥 땔감이 아니라 뭔가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작품, 절구통은 자신하고 동일시 된다는 것입니다.
한달 내내 속을 파내고 다듬고 연마하는 과정에서 온 얼굴에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도 그일을 계속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옹알이를 충분히 받아주면 당사자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그래도 심리학을 공부했으니까 시작할때부터 해서 모든 변천사를 사진을 찍어두어야 된다. 해서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고 완성된것도 사진을 찍고 그런것들을 출력해서 보여드리기도 하고 하면서 어르신의 얼굴에 아주 흡족한 표정들이 있게 됩니다. 그게 절구통을 만드는 행위로 들어난 것이지만 이게 건강한 패턴으로 들어나지 않으면 병리적인 패턴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확인된다고 판단될때 살맛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의 옹알이를 잘 받아주어서 자신의 인생이 의미가 있고 인생이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기를 그 인생이 아주 중요하다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기를 끊임없이 기대합니다.

사실 옹알이를 하려면 옹알이를 하는 아이와 아주 친밀한 관계가 되어야 되듯이 옹알이를 하려면 함께 시간는 보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옹알이를 하는 대상과 아주 친밀한 관계에 있어야 됩니다.
별로 친밀하지 않은 아이의 옹알이는 받아주지 않고 무관심할 수 있지만 관계가 있는 대상은 그 옹알이는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표현되지 않았던 이면의 어떤 마음들, 잘못 표현된 것들이거나 어중간하게 표현된 것들의 뒤에 담겨진 그 사람의 말 그 자체를 옹알이로 해석을 하고 그 뒤에 숨겨진 의도를 찾아낼 수 있다면 이 사람은 의사소통의 달인이 될 것입니다.
그때 탁월한 해석가인 나도 좋은 점수를 얻겠지만 나에게 옹알이를 했던 그 사람도 아주 기분 좋은 관계가 되고 두 사람은 아주 특별한 관계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주변을 한번 주의 깊게 살펴보십시오.
내 아내나 내 남편이나 내 가족이 나에게 옹알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는 주변에서 누군가가 계속 지속적으로 옹알이를 하고 있는데 내가 그것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해석을 해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옹알이를 한다고 판단되면 이면의 숨겨진 마음들까지 동시통역을 해서 그분과 아주 깊은 관계를 맺는 그런 삶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