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걸 자리' 없다니…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입력 : 2015.12.16 07:10
市, 대형 게양대 不許 논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 상설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는 국가보훈처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국가보훈처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최종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15일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광화문광장에 태극기가 게양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市 "시대 흐름 역행하고
시민 불편·안전 사고 우려"
국가보훈처 "합의 저버려"
국가보훈처와 서울시는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면서 양측 입장이 갈렸다. 보훈처는 광화문광장에 높이 45.815m 깃대를 꽂은 게양대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광장 사용 여부를 심의하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너무 높아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했다. 일부 위원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영구 설치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게양대를 영구 시설로 할지, 올 연말까지 한시 운영할지를 두고도 대립했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만 게양하자는 안을 냈지만, 보훈처는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영구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을 거쳐 보훈처는 광장 옆 시민열린마당 내에 게양대를 영구적으로 설치·운영하자는 수정안을 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게양대를 영구 설치한다면 광화문광장 주변에 있는 정부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다른 정부 부지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광화문 태극기 게양대 설치 사업은 대표적인 광복 70년 기념 사업"이라며 "서울시가 국민과 약속을 저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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