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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공유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가치 그리고 지식 등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모토로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 관련된 강연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다. TED는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변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TED의 강연은 매우 짧지만 그 내용은 매우 뛰어나다. 우리는 TED강연을 보고 획기적이고 새로운 무언가에 깊은 감명을 받고 공감한다. 그리고 TED를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의 ‘대단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알게 되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따라 무작정 책을 읽는다. 수백 권 또는 수천 권의 책을 읽은 학생들은 뭔가 생각하는 사고가 다르고 폭이 넓다. 하지만, 일반적인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책 한 권 자신 있게 얘기하기를 꺼린다. 그 이유는 책 속에서 관찰한 내용과 배운 지식이나 느낀 감동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 보려고 하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이지 못한 결과이다.
TED2013 Richard Turere : My invention that made peace with lions
오늘 TED 강연 중에서 캐냐의 어린 학생의 발표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자기주도적인 활동이 어떤 결과를 얻게 해주는 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리차드 투레레라는 어린 아이는 케냐의 나이로비 국립공원에 인접한 마을에 살았다. 인접한 곳에 있는 국립공원의 사자들이 굶주릴 때면 늘 마을에서 키우는 가축들을 탐낸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가축들의 시체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들에게 가축은 소중한 재산이다. 그래서 용감한 마을 청년들은 복수심으로 사자를 사냥한다. 사냥이라기 보다는 죽이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정도이다. 이렇게 서로 죽고 죽이는 삶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누구도 서로 평화롭게 살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리차드 투레레는 밤 늦게 손전등을 들고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다음 날 사자들의 흔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관찰) 그리고 움직이는 불빛을 사자들이 경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해석) 그래서 아프리카 시골마을의 이 어린 아이는 움직이는 불빛을 만들기 위해 마을 이곳 저곳을 다녔고, 자신의 멋진 걸작품을 표현한 설계도를 그렸다.(적용) 투레레가 만든 움직이는 불빛은 사자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었고, 가축을 공격할 기회를 잃게 만들었다.(성과) 그리고 투레레는 옆집 할머니를 찾아가 똑같은 등을 만들어 주었다. 할머니는 마냥 좋았고 고마워했다.(배려) 이 일로 인해 투레레는 국제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이제는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꾸고 있다.(진로)
학업과 입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생각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찰하고, 왜 그런지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알게 된 지식이나 현상을 자신의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고 발전시켜 보려는 노력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가르치고 길러주어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한국의 투레레를 꿈꾸며 자녀들에게 꼭 한번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진로에 관한 창의적 사례들을 하나씩 연재하고자 한다. 간단하고 짧은 얘기들이지만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아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거창한 스펙을 쌓아야 좋은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