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모음

鶴山 徐 仁 2015. 1. 30. 16:18

동서교류의 회오리를 일으킨 칭기즈 칸
이현정

칭기즈 칸의 몽골민족은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무기의 성능 면에서 유럽에 비해 훨씬 뒤졌으며, 군대의 숫자도 거의 10만 명 정도로 유럽의 군사력에 비해 아주 열세에 있었다.
특히 칭기즈칸은 자기 이름도 쓰지 못하는 문맹이었을 뿐 아니라, 제갈공명처럼 지략이 뛰어났다는 설도 없고, 기골이 장대했다는 주장도 없으며, 무예에 능했다는 얘기도 없다.
영웅이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 기준의 조건은 거의 갖추지 못한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늘 본인의 한계를 깨닫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했으며, 그 조언을 받아들였다.
그 조언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무섭게 추진을 했다.
그에게 장점이라면 경청능력과 실행능력이다. 그리고 부단한 자기 혁신 노력이다.
종교적 차이뿐 아니라 그는 출신성분이나 계급 등에 의한 차별을 금지했으며, 혈연, 지연에 의한 공동체를 능력과 성과에 의한 사회조직으로 재편했다.
그는 다른 정복자와는 달리 그가 정복한 민족에 대해서도 고유의 종교 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그대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정책적 배려는 그에게 정복당한 민족이 아무런 불편없이 종전대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었으며 이런 배려를 통해 그는 그 광활한 땅을 지배할 수 있었다.  곧 다문화적이고 화합적 흡수였던 것이다.

칸의 즉위식은 제왕의 백성에 대한 일방적 충성강요식이 아니라 제왕과 백성간에 구체적인 권력의 교환이었다.
칭기즈 칸은 다소 특이한 방법으로 권력을 행사했는데 이 점이 다문화적인 포용력과 흡수력, 열린마음자세였다.
칭기즈 칸에겐 노예출신이거나, 원수로 지내는 부족 출신의 인물일지라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와 아무런 친분이 없는 사람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그를 등용했다.

칭기즈 칸의 어린 시절 테무친 때부터 때로는 무력으로, 때로는 평화적으로, 몽골족과 비몽골족의 부족연합을 이뤄나갔다.
마침내 테무친은 이전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지역 내 모든 부족의 통합에 성공했다.
그는 출신을 가리지 않고 모두 몽골족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한 가족임을 강조했다. 부족의 힘을 한데 모아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었다.

칭기즈 칸과 그 후예들이 중앙아시아를 지배하고 있던 동안, 동서양의 자유로운 문물교류가 행해지게 되었다.
몽골인들은 서로 다른 지역 간의 교류를 활성화했다.
그들은 이슬람의 자수가 놓인 실크와 금사 의류를 좋아했다.
그래서 이슬람 방직공들을 중국으로 데려와 실크와 금사 옷을 만들게 했다.
또한 중국의 도자기를 다른 지역으로 유통시키기도 했다.
몽골제국 이전의 문명국들은 서로 왕래가 없었다.
하지만 칭기즈 칸이 사망할 즈음엔 세상은 하나의 공동체로 변해있었다.

감사합니다.

 

 

 

 

태아교육을 위한 삼태도(三胎道)

김용석

옛날 한의학 서적에 보면 상의(上醫), 하의(下醫) 로 의사가 등급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상의라는 것은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병이 오지 않게 하는 것
하의는 병이 깊을 대로 깊어서 그때 깨닫고 치료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병이 생기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10년 동안 좋은 선생 밑에서 아주 좋은 교육을 받는 것 보다 엄마 뱃속에서 열 달 교육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태아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태아교육을 위한 삼태도(三胎道)라는 것이 있습니다.
임산부의 3가지 태도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들을 잘 관리하게 되면 태교만큼의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떤 교육을 하는 것보다도 임신하고 있는 산모가 '얼마나 건강하냐?', '정신적으로 얼마나 안정을 취하고 있냐?', '얼마만큼 영양 있게 섭생을 했느냐?'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자라려면 엄마가 튼튼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것입니다.

삼태도의 첫 번째 도(道)는 5가지를 하지 마라.
1. 머리를 감지 마라.
2. 높은 곳에 올라가지 마라.
3. 술을 마시지 마라.
4. 무서운 곳에 가지 말고 힘든 일은 하지 마라.
5. 평소에 먹지 않던 이상한 음식 먹지 마라.
이 5가지에 의해서 유산이 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도(道)는 너무 화내거나,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생각을 하거나, 너무 근심하거나, 공포감에 빠지는 것. 즉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너무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도(道)는 태아를 죽일 수 있는 살기가 있는 곳에 가지 마라.

나쁜 생각은 가지지도 말고, 나쁜 말은 하지도 말고, 나쁜 것은 보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야지만 태아가 안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 되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태아가 잘 자라려면 엄마가 영양분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먹지 말아야 할 것도 많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많습니다.

첫 번째 먹지 말아야 할 것은 생선 중에 비늘이 없는 것, 가시가 없는 것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문어, 오징어 등이 이에 속합니다.
가시가 없게 되면 칼슘 섭취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많은 양의 칼슘이 필요한데 이런 해산물을 먹게 되면 칼슘성분이 섭취가 안 되니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패류 중에 조개, 너무 큰 고기, 너무 나이가 많은 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그 안에 중금속이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산물을 드실 때는 조리를 해서 드시는 것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비타민을 드시는데 비타민 A만은 너무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간혹 보면 “임신 중에 한약을 먹어도 될까요?” 물어 보시면 어떤 분들은 아예 한약을 먹지 말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임신이란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그 중에는 임신 중에 먹어야 할 약, 먹지 말아야 할 약 등이 약 100여 가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 좋지는 않지만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약들도 몇 가지 있습니다.
또 임신으로 생긴 병이나, 태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약들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임신 중에 먹을 약도 있고 먹지 않아도 될 약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약은 무조건 임신 중에 먹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임신 중에 필요한 약을 쓸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의사의 진단이나 처방 없이 함부로 약을 쓰게 되면 태아와 산모에게 영양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고 약을 드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물과 암

이승남

요즘을 100세시대라고 하죠.
100세를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사는 게 가장 좋을까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99881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앓다가 삼 일째 죽는 게 가장 좋겠죠.
이렇게 살고 싶은데 이것을 방해하는 가장 무서운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사망률 1위인 암입니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하루에 암세포가 적게는 3천 개, 많게는 6천 개 이상 생깁니다.
우리 몸의 전체 세포 수 60조 개 중에서 3천 개라는 것은 고래 등에 붙어있는 작은 새우 한 마리랑 비슷한 겁니다.
하지만 암세포를 그냥 두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암세포는 일반세포보다 성장 속도가 최소한 2배 이상 빠릅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암세포를 그냥 두면 하루하루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암세포는 영양분을 빨리 흡수하기 때문에 일반세포에게 가야 할 영양분과 산소를 빼앗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노폐물을 만들어 냅니다. 즉 독소는 늘리고 영양분은 빼앗습니다.
그래서 암환자들이 삐쩍 마르면서 먹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겁니다.
이렇듯 암세포는 무섭습니다.

진료하는 과정에서 올해 발견된 3명의 대장암 환자 중 한 명은 입안이 헐고 이상해서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원인을 찾지 못하여 방문하였습니다.
위내시경, 대장 내시경, 복부초음파 검사 결과 대장암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다른 한 명은 체중이 줄어든다고 해서 대장 내시경을 권유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1년 만에 주먹만 한 암이 발견되었습니다.
대장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 한 명은 방송을 하던 중에 만난 유명한 외국 사람인데, 3.5Cm 크기의 암이 직장에 하나, 1Cm 크기의 암이 대장에 하나 있었습니다.

대장에 암이 생기는 큰 원인은 첫 번째 식이 섬유를 먹지 않는 것, 두 번째 육식을 많이 하는 것, 세 번째 유산균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산균, 식이 섬유가 많은 해조류, 고기보다는 등 푸른 생선을 먹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장에 암이 생기는 가장 무서운 원인은 변비입니다.
변비가 생기게 되면 대장 안에 변이 꽉 차고 냄새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용종이 생기게 되고 그 용종이 결국 대장 암으로 변하게 됩니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 식이 섬유를 많이 먹더라도 물은 먹지 않으면 변이 더 안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식이 섬유가 많은 해조류를 먹으면서 물을 하루에 2.5L 가량 먹습니다.
변비가 있는 분들은 아침에 찬물을 300mL 정도를 한 번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찬물이 위와 대장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변비에는 식이 섬유도 좋지만, 물을 하루에 2L 이상 마시는 게 좋고 특히 아침에 마시는 냉수 한 컵이 가장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견디며 살기

박상희

벌써 12년 정도가 지난 일이긴 한데요.
저는 20대 초반에 MC, 비디오자키, 심지어는 가수 경험까지도 해봤습니다.
그때는 굉장히 신나고 재밌었죠. 제가 23살이 되던 해에 모든 걸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그리고 10년이 지난 요즘 다시 방송에 출연할 일이 있어서 방송국도 자주 가게 되는데 그때 만나는 방송국에 계시는 분들이 이러한 질문을 많이 합니다. “박상희씨, 어떻게 방송을 그만둘 생각을 했어? 어떻게 10년을 그렇게 감쪽같이 없어졌다가 나타났어? 힘들지 않았어?” 그러면 지나간 10년이 생각나곤 했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얘기인데 사실 연예계나 방송계는 술이나 또는 여러 가지 컴퓨터와 같은 것처럼 중독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중독이라고 하죠. 그때 어떻게 재미있는 생활을 하다가 공부, 집, 이렇게 단조로운 생활을 했어? 라고 물어보면 저는 그냥 “견뎠어요.”라고 얘길 합니다.

사실 인내라는 말이 너무 흔하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이룰 때 인내 없이 되는 게 있을까요?
그래서 강철왕 카네기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승부를 가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이다. 인내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돌아온다.’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너무 재미있는 생활을 하다가 맨 처음에 집과 학교, 또 교회. 이렇게 세군데만 10년 동안 왔다 갔다 하니까 맨 처음에는 정말 후회스럽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 한시도 못 참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럴 때마다 물론 저는 미래를 위해서 이런 말이 있잖아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제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정말 참고 기도하고 또 책보고 이런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참 재미있는 건 그 역경의 포인트들이 지나가면 그것들이 재밌어지더라는 겁니다. 공부도 재밌어지고 제가 공부한 상담분야도 어느 고비가 넘어가면 깨닫는 재미가 아주 좋았죠. 그래서 저는 지금 혹시 못 견디게 힘들거나 또는 한시도 뭔가를 위해서 참을 수 없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에게 이 고비를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하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무조건 인내하고 무조건 참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죠. 그러니까 우리의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이 되고 작은 계획들을 세워나가시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쓴 인내의 시간들이 견딜만한 것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내를 하다보면 우리가 짧은 경주를 뛸 때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긴 5년, 10년의 목표를 갖고 인내하다보면 힘들고 지치죠. 그럴 때에는 모두 자기에게 맞는 적당한 가벼운 취미활동은 사실 필수입니다. 그건 육체뿐만이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한데요. 어떤 분들은 인내를 하라고 했다고 해서 이를 꽉 깨물고 무조건 참기만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서 정확하게 정말 성공의 고지를 점찍고 달려야 하지만 또 그 긴 싸움을 위해서 중간 중간에 본인들이 좋아하고 누릴 수 있는 정신건강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법 발견하시는 것 중요하겠죠.
오늘 하루도 참고 또 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참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마음을 바꾸는 필터링 시스템

이동환

여러분, 하루에 몇 번이나 행복하세요? 대답하기 어려우시죠?
사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갑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려면 뇌에 대해서 조금은 알아야 합니다.
뇌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자면 뇌에 무게는 1.4Kg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280억 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초소형 컴퓨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뇌가 얼마나 빠르냐하면 신경세포 하나가 수십만 개의 신경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02초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굉장히 빠르죠?
그래서 많은 컴퓨터공학자들이 '만약에 뇌를 컴퓨터로 만든다면 컴퓨터 크기가 얼마나 될까?'하고 크기를 계산해보니 큰 빌딩 두 개의 크기라고 합니다. 엄청나죠.
이 엄청난 뇌를 누가 갖고 있습니까?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잘 잊어버리죠.
공부할 때에는 엄청난 뇌라고 했는데 '왜 나는 이렇게 부족한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도 아침에 집사람이 출근할 때 쓰레기 좀 내다 놓으라고 부탁하면 "OK"하고 나서 정작 나갈 때에는 잊어버립니다.
'내 뇌는 왜 이럴까?'하지만 그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뇌에는 필터링 시스템이라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많은 뇌과학자들은 '매직넘버 7'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했습니다.

우리 뇌는 1초에 약 200만 비트의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200만 비트는 얼마나 될까요?
영어 단어로 대략 5만 단어쯤 된다고 합니다. 굉장한 용량이죠. 그 많은 용량이 1초 동안 우리 뇌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어오기만 한다는 것이죠. 인식은 겨우 134 비트 밖에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200만 비트라는 엄청난 용량이 우리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해서 들어오기는 하는데 그 정보를 인식하는 용량은 겨우 134 비트입니다.
134 비트가 어느 정도냐 하면 1초 동안 숫자 7개 정도를 헤아리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적죠.
그렇다면 왜 그 엄청난 용량이 들어와서 겨우 그것밖에 인식하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뇌에 있는 필터링 시스템 때문입니다.

'필터링'이란 말 그대로 많은 정보를 필터링하는 것이죠.
들어온 정보를 밖으로 내보내던가, 튕겨내던가, 삭제하던가, 또는 무의식으로 집어넣던가...
아무튼 아주 적은 용량만 인식한다는 겁니다.

문제는 뇌 속에 있는 이 필터링 시스템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몇 십 명이 같이 회식하는 자리에서 동시에 이쪽, 저쪽에서 웅성대며 떠든다면 무슨 얘긴지 안 들리겠죠?
하지만 누군가 내 이름을 얘기하면 바로 귀로 들어오게 됩니다. 내 이름은 필터링이 되지 않고 바로 인식이 된다는 것이죠.
자기가 살아온 환경이라든가, 자기한테 익숙한 것, 자기 습관에 따라서 필터링 시스템이 사람들마다 다르다는 것이죠.

200만 비트라고 하는 나한테 들어온 정보를 내가 처한 스트레스 환경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신만의 필터링 시스템으로 그 환경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이 나의 감정과 나의 마음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입니다. 겨우 134비트가 말이죠.

그래서 필터링 시스템의 차이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힘든 일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또 너무 힘들구나'합니다.
예전의 힘들었던 일들 때문에 또 힘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을 때 '정말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라고 합니다.
'너무 불안하고 너무 화나고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생각하면서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필터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예전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잘 해냈잖아. 지금도 조금만 이겨내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필터링의 차이입니다.

결론적으로 환자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것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과연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게 무엇인지 가만히 따져보면 200만 비트의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니라,
나만의 필터링 시스템으로 134 비트 만을 받아들이고 만들어진 나의 마음과 나의 감정이 결국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죠.
만약 200만 비트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당연히 바꿔야겠죠. 하지만 그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나만의 필터링 시스템을 빨리 바꾸는 게 나의 감정을 덜 힘들게 만들고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 됩니다.

자, 오늘 필터링 시스템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만의 필터링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조절하여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덜 힘들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방법을 깨닫게 되겠죠.
그러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필터링 시스템을 지금부터 어떻게 바꿀 것인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놀이와 노동

최윤규

언젠가 4인조 혼성 그룹 '해 오른 누리'의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4명이 나와서 10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루면서 노래를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노래 중간마다 멘트를 달았는데 가수 한 명이 이런 멘트를 합니다.
"풍선은 혼자서는 커질 수 없어요. 누군가 반드시 불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풍선들은 자기 힘으로 커진 게 아닌데 점점 커지면서 자기 마음대로 날아가려 해요."
"그런데 그 풍선 속에 무엇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하늘에 두둥실 떠다닐 수 있고,
때로는 펑 하고 터지기도 하고, 터졌을 때 그 속에 있는 것들이 지상에 뿌려지기도 하지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상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자신의 생각이 절대 커질 수 없습니다.
먼저 머릿속에 무언가를 집어넣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험을 통해서 쌓았던 모든 것을 내가 받아들여서 나만의 풍선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내가 집어넣는 무수한 많은 것들이 훗날 새로운 융합으로 펑 하고 터지면서 지상에 뿌려질 것입니다.
그게 바로 생각의 힘입니다.

풍선처럼 내 머릿속에 어떤 것을 집어넣느냐에 따라 나의 생각이 세상을 이롭게도 하고, 또는 세상을 해롭게도 하는 것이죠.
그래서 폭넓은 경험과 다양한 관점이 필요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런 대목을 썼습니다.
"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 하듯이
머릿속에 책이 5천 권 이상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의 얘기처럼 내 머릿속에 수많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을 때
이 세상에 뿌려지는 풍선 같은 조화로운, 도움이 되는 그런 풍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다양한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서 두 가지의 관점에 대한 사례를 설명하겠습니다.

첫 번째 관점, 자취하는 사람은 항상 배고프다.
이건 제가 겪은 일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자취할 때 언제 밥 먹을지 모르니까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고, 기회가 될 때 많이 먹게 됩니다.
그런데 부잣집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먹습니다.
방송국에서 실제 실험을 했습니다.
돈이 많고 먹을 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음식을 덜먹고 음식을 남길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정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언제든지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관점, 아이가 놀고 있습니다. 장난감 레고를 가지고 큰 성을 쌓고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아이에게 한 마디 합니다.
"얘야, 성을 다 쌓으면 밥을 줄게."
그러자 그때부터 성을 쌓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밥을 준다고 하자마자 아이는 레고가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놀이가 아니라, 노동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스스로 해야 재미있고 스스로 해야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등산을 하라고 하는데 자율적 등산이면 놀이가 됩니다.
그러나 강제적으로 의무로 정해놓고 등산가자고 하면 노동이 되는 것이죠

내 머릿속에 무엇인가를 집어넣으려는 행동도 노동이 아니라 놀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재미있고 오랫동안 할 수 있고 사람들이게 유익함을 끼칠 수 있는 것입니다.
놀이처럼 하는 것.
놀이처럼 생각하고, 놀이처럼 사고하고, 놀이처럼 상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카노 마사유키는 '목숨 걸고 일한다'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창조란 것은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습관에서 온다.
어제 못한 일을 오늘 해보고 어제 생긴 문제를 오늘 풀어보는 것이다.
어제 잘못한 일을 오늘 개선하는 것이다.
창조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습관이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변화를 주고 조금씩 재미있게 해나가는 것.
그래서 창조하고 생각하는 것을 놀이처럼 만드는 것.
그것을 습관화하는 것.
그게 필요한 것이죠.

제가 놀이처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자유로운 발상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그런데 저는 그것을 즐긴다는 것이죠.
남들이 미쳤다고 하든 말이 안 된다고 하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즐겁고 재미있으니까...

그래서 어느 날 '타짜'라는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김혜수 씨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정말 말도 안 되겠지만 집에 와서 김혜수 씨를 검색했습니다.
이화여대를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확인하려고...

제가 확인하는 방식은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검색했더니 동국대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김혜수 씨가 출현했던 다른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다른 영화에서 철학과를 나왔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그 두 개를 합쳤더니 김혜수 씨는 이화여대 철학과를 나왔습니다.

'타짜'를 만들었던 감독이 '도둑들'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서 관람객 13,000,000명이 넘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도 한 배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나 서울대병원 출신이야."
그 얘기를 듣고 집에 와서 서울대병원을 검색했습니다.
왜냐하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몇 년도에 생겼을까?
최소한 이 말을 한 이 친구보다 더 빨리 생겼어야 하니까....
여러분 생각에 말도 안 되시죠?
그러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진정한 명감독은 그 사소한 실수조차 놓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도 안 되는 또 다른 생각을 합니다.
'인격을 재는 저울은 못 만들까?'
'가슴에 환풍기 하나 달면 애타고 속상할 때 뿜어낼 수 있는데 그 환풍기 하나 못 만들까?'
'브래지어는 남자를 위한 것인가?, 여자를 위한 것인가?'
그런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런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어떤 남자가 글을 이렇게 올렸습니다.
'브래지어를 풀기만 하는 남편은 대게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는 지금 브래지어를 빨고 있습니다.'

사소하고 말이 안 되는 것, 그 모든 생각들 속에 상상의 힘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브래지어로 무엇을 할 것인가? 물어보니
"팔꿈치 보호대로 써요", "무릎 보호대로 써요"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미국인 한 명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시카고 방재관리 연구소장 엘레나 박사는
"비상시에 브래지어 두 개를 분리해서 입을 가리는 비상용 마스크를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이 사람은 그 해에 이그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생각을 즐기세요.
그리고 생각을 놀이처럼 하세요.
이것이 바로 창의성과 융합의 기본입니다.

감사합니다.

 

 

 

 

잊혀진 우리역사, 발해이야기

이현정

중국 지린성 둔화의 성산자 산정에 대조영이 나라를 세웠다.
대조영은 원래 만주에 흩어있는 고구려인과 말갈족을 모아 발해를 세웠다. 이것만으로도 고구려의 문화를 계승한 것이다.
거기에 발해 무왕은 일본에 보낸 국서에서 발해는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하고 부여에서 전해 내려온 풍속을 간직하고 있다.’고 고구려의 후계임을 분명히 밝혔다.

발해는 지금의 우리영토 남과 북을 비롯해 고구려의 옛 영토, 거기에 통일신라의 5배 정도로 확대해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가진 것이다.
우리도 이럴 때가 있었다.
오히려 지금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지도로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생활문화를 봐도 고구려 계승성을 보여준다.
발해의 풍속은 고구려나 거란과 같다라는 <구당서>의 기록도 있고, 무엇보다도 장례예법, 무덤양식 등을 보면 더 확실하다.
고구려와 같이 돌방무덤을 쓰고 있다.
그리고 온돌도 우리만의 독특한 주거문화인데 온돌도 사용했다. 러시아지역까지도 발해였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온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유물들에서도 고구려풍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당의 문화를 받아들여 다문화를 수용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발해는 그야말로 각 지역의 문화를 전부 수용하여 받아들여 자기의 것으로 재창조시킨 패치워크 다문화의 전형이랄 수 있다.

발해의 시조 대조영은 성이 태씨다.
그 후손들인 영성 태씨 일가가 경북 경산시 남천면에 사당을 모셔놓고 지금도 모여살고 있다.
더구나 고려와 발해는 8년간이나 공존했다.

대조영은 대동강에서 흑룡강까지 즉 중국에서 러시아 연해주까지로 우리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누려본 잠깐의 시대였다.
그러자 흑수말갈과 당이 합세해서 발해를 견제하려했다.
발해의 무왕은 동생(대문예)에게 흑수말갈을 점령하자고 했으나. 이는 당과 등지는 일이라며 동생 대문예는 반대했다.

사실 당나라 하면 다문화의 극치를 이룬 나라로서 다문화의 막강한 힘을 여지없이 보여주던 최대 강국이었다.
특히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문물을 모두 담은 당은 막강할 수 밖에 없었고 강력한 무기와 병력을 보유하였다.
여기서 다문화강국 당나라를 우리가 유심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의 힘이란 이렇게 단단하고 조직력이 센 것이다.

고구려 멸망 30년 만에 고구려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군기지를 선제공격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발해의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준 일대사건이었다.
우리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다인종, 다문화국가 발해.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모를 때 다문화는 남의 것이 되고 만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