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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대표 기업들 실적 악화, '長期 침체' 피할 길 없나/ 조선닷컴

鶴山 徐 仁 2014. 10. 8. 17:08

[사설] 한국 대표 기업들 실적 악화, '長期 침체' 피할 길 없나

입력 : 2014.10.08 03:06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나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매출액도 작년보다 20% 줄어든 47조원에 그쳤다. 중국 저가(低價)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 당분간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다른 주요 기업들도 올 들어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軸)으로 불리는 현대차가 엔저(低)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중공업·철강 같은 다른 수출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등 제조업 부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면 중소 협력 업체들도 어려워지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돼 경기 회복이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세수(稅收)가 줄어들어 정부 재정이 타격을 받게 되는 것도 큰 문제다. 작년에 8조5000억원의 세수 구멍이 난 데 이어 올해도 8조~9조원의 세수 차질이 예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기업 실적 악화에 있다. 작년에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 실적이 좋지 않아 올해 법인세가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현대차마저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내년엔 세수 부족이 더 커질 수 있다. 세금이 줄어들면 정부도 재정 지출을 줄여야 하고 그러면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년 경기의 위험 요인으로 유로 지역 경기 둔화 심화, 투자 심리 회복 지연과 함께 세수 부족 우려를 꼽았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성장률 전망에 세수 부족이 미치는 영향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내년 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회 예산정책처는 3.8%, 현대경제연구원은 3.6% 등으로 정부보다 전망치를 낮게 잡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4년째 지속돼온 저성장(低成長) 기조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말이다. 대기업의 실적 악화 문제는 기업 스스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도 엔저에 대응할 수 있는 환율 정책과 함께 강력한 내수 진작과 규제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경기 회복을 앞당기는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져들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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