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사원이 자료 저장할 때 中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까닭]
입력 : 2014.10.02 02:43
[인터넷·모바일도 韓·中역전]
-中, 세계 IT기업의 '블랙홀'
텐센트, 게임·전자상거래 등 기술력 있는 기업들 대거 인수
한국 '카카오' 2大주주로 참여
-게임산업, 5년새 처지 뒤바뀌어
한국게임 받는데 급급하던 中… 이젠 대놓고 "게임내용 바꿔라"
계약 해놓고 갑자기 내치기도
롯데인터넷면세점은 올 상반기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월평균 매출 110억원을 올렸다. 이 중 100억원가량은 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란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연간 1200억원어치의 거래를 처리한다. 결제 수수료는 고스란히 알리바바 몫이다. 한국에선 카카오가 지난달 초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안에서 선물하기 등으로만 쓰일 뿐이다.
중국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이 자국(自國) 시장을 넘어 한국 시장으로 범람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모바일·온라인쇼핑·게임·결제 등 주요 인터넷 기반 서비스 시장이 중국 기업에 상당 부분 잠식당할 수도 있다. 한국이 인터넷과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중국의 변방 시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국서 밀리고 안방 시장마저 내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광고 회사에 다니는 영상 디자이너 김모(33)씨는 자신이 작업한 각종 영상 자료를 보관하는데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의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의 '웨이윈(微雲)'이라는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이다. 클라우드 저장은 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서버에 개인 자료를 저장했다가 수시로 꺼내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중국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이 자국(自國) 시장을 넘어 한국 시장으로 범람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모바일·온라인쇼핑·게임·결제 등 주요 인터넷 기반 서비스 시장이 중국 기업에 상당 부분 잠식당할 수도 있다. 한국이 인터넷과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중국의 변방 시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국서 밀리고 안방 시장마저 내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광고 회사에 다니는 영상 디자이너 김모(33)씨는 자신이 작업한 각종 영상 자료를 보관하는데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의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의 '웨이윈(微雲)'이라는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이다. 클라우드 저장은 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서버에 개인 자료를 저장했다가 수시로 꺼내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는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개인과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는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도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이 경쟁에서 한국 기업을 압도하며 한국 이용자를 빨아들이는 중이다.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거꾸로 우리 인터넷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2004년 1180억원을 들여 중국 회사 '아워게임'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2010년 회사를 매각하고 손을 털었다.
글로벌 시장의 위상은 더 차이가 크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력 있는 전 세계 IT 회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M&A)의 선두 주자는 텐센트다. 이 회사는 라이엇게임스·에픽게임스·액티비전블리자드 등 미국 대형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JD닷컴' 지분도 인수해 다양한 분야로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 IT 기업들도 인수 사정권에 놓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참여해 평가이익을 수천억원 올렸고, 국내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CJ넷마블의 지분 28%도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韓·中 기업 관계도 역전
한국은 세계 온라인게임의 '종주국(宗主國)'이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방식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중국 온라인 게임 '톱 10' 중 5개가 한국산이었다.
그러나 이젠 국내 게임 시장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국내 1위 온라인게임은 중국 회사 것이다. 텐센트의 미국계 자회사인 라이엇게임스가 만든 '리그오브레전드(LoL)'가 국내 PC방 게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7조원 규모의 국내 게임 시장을 고스란히 중국 기업에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한·중 게임업체 간의 관계도 역전(逆轉)됐다. 한국 게임을 가져다 현지 서비스하는 데 급급하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한국 게임 회사의 명줄을 쥐고 흔들 정도로 힘이 커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P사는 지난해 7월 중국의 대형 게임 유통사와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P사는 중국 유통사의 요구에 따라 6개월 넘게 게임 내용을 중국 시장에 맞게 고치는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 6월 중국에서 "게임을 발매하기 어렵다"며 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현지화 작업에 쓴 비용은 전혀 보전받지 못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임원은 "한국은 이제 온라인게임 종주국이 아니라 '중국의 예속국'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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