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팀, 잠수 한 번 못하고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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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4 03:05
수중 再호흡기 가져왔지만 "바지선 때문에 잠수사 위험"
세월號 실종자 가족들 허탈
미국 잠수 전문업체 GAVI(Gallant Aquatic Ventures International) 소속 조셉 디투리(48)씨는 13일 "어려움에 처한 한국을 도와주려고 플로리다에서 왔는데 더 이상 해볼 여지가 없다"며 "14일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방한한 이들은 이튿날 진도군청에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 관계자와 실종자(11명)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보유한 수중 재호흡기(rebreather)를 이용한 수색 계획을 설명했다. 이들은 "수중 재호흡기는 잠수사가 한 번 사용한 공기를 배출하지 않고 특수 처리해 잠수사에게 다시 공급할 수 있어 외부 공기 공급 없이 최대 6시간 잠수할 수 있다"고 했다. 일부 범대본 관계자가 "물살이 거센 사고 해역에서 재호흡기가 효과적일지 의문"이라 했지만 "일단 현장에 데려가 검증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실종자 가족들 요구에 시험 잠수를 해보기로 결정했었다.
지난 11일 오전 첫 잠수를 위해 맹골수도(孟骨水道)를 찾은 미국 잠수팀은 바다를 살펴보다 범대본에 갑작스러운 요구를 했다. 사고 해역에 떠있는 바지선을 100m가량 이동시켜 달라 한 것이다. "잠수를 마치면 풍선 같은 부표를 띄워 그걸 잡고 올라오는데, 부표가 조류에 밀려 바지선 밑으로 가게 되면 잠수사가 빠져나오지 못해 죽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범대본은 "바지선을 옮기려면 기존 수색작업을 모두 중단해야 하는데 그건 실종자 가족들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범대본 관계자는 "이들은 잠수 현장에 바지선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그간 진행된 사전 협의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다가 현장에 와서야 갑자기 '바지선을 옮겨주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실종 학생 아버지는 "내 새끼 찾을 수 있다면 뭔들 못 해보겠느냐는 마음으로 미국 잠수팀을 투입하자고 강하게 요구했는데 그들이 잠수 한 번 안 하고 돌아간다니 실망"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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